한국 교회는 해마다 '성 베드로 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6월29일)이나 이날과 가까운 주일을 교황 주일로 지냅니다. 이날 교회는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인 교황이 전세계 교회를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주님의 도움을 청합니다
교황 주일에는 교황의 사목 횔동을 돕고자 특별 헌금을 합니다.
오늘은 연중 제13주일이며 교황 주일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세례를 통하여 예수님과 함께 묻혔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된 사람들입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며, 예수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답게 살아가기로 다짐하며, 우리 시대의 예언자요 목자이신 교황님을 위해서도 기도합시다.
♤ 강론 ♤
"시원한 물 한 잔"
오늘 제1독서 에는 수넴이라는 동네에 사는 한 여인이 등장합니다. 그녀는 하느님의 사람 엘리사가 지나갈 때마다 정성껏 음식을 대접하고, 나중에는 그가 편히 쉴 수 있도록 '작은 방' 하나를 내어줍니다. 그런데 그녀가 내어준 것은 단순히 물리적인 공간만이 아니었습니다.
누군가 내 곁에 머물 수 있도록 내 삶의 일부를 비워준 것이지요 이 소박하고도 깊은 배려에 하느님은 하느님의 사람, 엘리사를 통해 '생명의 탄생'이라는 놀라운 선물로 응답하십니다.
그리고 복음에서 예수님은 참 든든한 약속을 통해 환대의 새로움을 알려주십니다. "너희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마태 10,40) 그리고 복음을 전하는 이에게 건네는 그 시원한 '냉수 한 잔' 의 마음마저 절대로 잊지 않으심을 알게 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쉽지 않은 말씀을 하십니다.
가족보다도, 자기 자신보다도 먼저 주님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시고, 또 제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르라고 말씀하십니다. 솔직히 이번 말씀을 들을 때마다 마음 한편이 무거워집니다. 신앙이 위로가 되기보다 부담처럼 느껴질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신앙도 자꾸 내가 가능한 만큼만 받아들이려 합니다. 삶은 그대로 둔 채, 힘들 때만 잠시 주님을 찾고 싶어질 때도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신앙이 단순히 마음 한편에 두는 생각이나 습관이 아니라고 하십니다. 결국 삶의 방향을 어디에 두고 살아갈 것인가에 대란 선택이라는 것입니다.
복음은 마지막에서 예수님께서는 아주 작은 행동 하나를 이야기하십니다.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그가 제자라서 시원한 물 한 잔이라도 마시게 하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 참 따뜻한 말씀입니다.
우리는 자꾸 큰 것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눈에 보이는 결과가 있어야 하고, 특별한 사람이 되어야 하고, 무언가 대단한 일을 해야 가치있는 삶이라고 여깁니다.예수님께서는 오히려 '시원한 물 한 잔' 을 말씀하십니다.
누군가의 말을 조금 더 들어주는 마음, 지친 사람에게 건네는 짧은 한마디, 외로운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않은 시선, 주님께서는 그런 작은 마음들을 결코 작게 여기지 않으십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도 그런 사랑으로 살아왔습니다.
정말 힘들었던 날에는 거창한 말보다 별것 아닌 한마디가 더 오래 마음에 남습니다. 누군가 무심히 건넨 따뜻한 말에 다시 힘을 얻기도 하고, 작은 배려 하나에 하루를 버텨내기도 합니다.
신앙도 그런 것 같습니다. 멀리 있는 대단한 사랑을 이야기하기 전에, 오늘 내 앞에 있는 사람에게 따뜻함을 건네는 것, 주님께서는 바로 그런 자리에서 우리를 당신 곁으로 이끄시는 것같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얼마나 대단한 일을 했는가보다, 얼마나 진심으로 사랑하려 했는지를 더 귀하게 바라보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군종교구 동해 (해군 제1함대사령부)성당 주임 계강준 (사도요한) 신부님 '말씀' 중에서
발췌}
주님,당신 안에 저의 모든 희망이 있사오니, 저를 비추시어 당신을 알고 사랑하게 하소서. 당신께서 이끌어 주시지 않으시면 제 안의 어떤 좋은 것도 있을 수 없사오니, 병든 곳 고치시고, 멍든 곳 어루만져 주소서. 당신께서 저의 주님, 저의 유일한 스승이오니 비추시고 이끄시어 당신의 사랑 안에 머무르게 하소서. 아멘!
❤️ 묵상 ❤️
오늘 복음은 십자가를 지지 않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고 말씀하십니다. 십자가 없는 곳에는 하느님의 영광도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십자가와 하느님의 영광이 합쳐지는 것, 이것이 하느님의 전능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인간으로서 짊어져야 할 십자가뿐만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구현하고자 하신 하느님의 사랑과 진리와 정의와 평화를 구현하는데 있어서도 져야만 할 십자가가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은 더 많은 십자가를 짊어져야 할 삶들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르기로 결심하였고,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 태어난 존재이기에 이 십자가들을 기꺼이 져야만 합니다. 차마 마지못해 십자가를 질 때 그 십자가는 우리에게 크나큰 의미를 가져다주지 못할 것입니다.그러나 기쁜 마음으로 십자가를 질 때 그 십자가는 아픔과 고통을 통해서 우리를 영광으로 이끌 것입니다.
"자기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나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얻을 것이다" (마태 10,39 공동번역성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