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위장 / 이담하
숟가락 없이 먹는 밥
먹고 또 먹어도 배가 고픈 위는 무엇으로 배가 부를까 처음부터 음식을 모르는 위가 아닐까
숟가락을 멀리 잡고 서성이는 시간은
어떤 끼니의 시간에도 둘러앉지 못했다
어느 끼니의 시간을 찾아가야 배가 부를까
어딘가에 한 자리 비어 있을 것 같은 한 번도 둘러앉지 못했던 식탁을 찾는 위, 여전히 허기가 드는데 숟가락을 보면 만찬이 빠진 만찬의 흔적이 있다
숟가락 없이 먹는 밥
먼 대(代)를 거슬러 올라가면 행려가 있다
한 끼를 건너뛴 허기와 만성적 허기는 기울기가 달라
먹고 또 먹어도 배고픈 유령 위장은 처음부터 포만을 모르는 위
불룩한 적도쯤에서 위가 둘인 미라를 발견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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