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을 자 누드 옷걸이 / 이담하
걸리면서 마르는 옷
뼈만 남기고 다 벗기면
너무 마른 삼각형이 나온다
옷은 목부터 입는데
맨 목일 때가 있는 삼각형
얼굴만 내밀고 있는 백조 같아서
걸어 놓는 것이 아니라
입히는 것이어서
어깨를 빌려 주는 속마음이 있는 옷걸이
옷의 속마음을 걸어 두기엔 별 무리가 없지만
옷의 속마음이 다 걸리는 것은 아니다
가슴과 엉덩이를 가리는 옷은
마른 후에도 걸어 놓기보다
서랍이나 박스 속에 접혀 있는 것처럼
나도 태중에서 접혀 있었지만
이 세상에 올 때는 맨몸으로 왔으니까
수시로 옷을 입으려고 하는
옷걸이를 닮은 삼각형이
내 몸에도 한두 군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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