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을 자 누드 옷걸이 / 이담하

작성자리보솜|작성시간25.03.12|조회수10 목록 댓글 0

 

 

새 을 자 누드 옷걸이 / 이담하

 

 

 

걸리면서 마르는 옷

뼈만 남기고 다 벗기면

너무 마른 삼각형이 나온다

 

옷은 목부터 입는데

맨 목일 때가 있는 삼각형

얼굴만 내밀고 있는 백조 같아서

걸어 놓는 것이 아니라

입히는 것이어서

어깨를 빌려 주는 속마음이 있는 옷걸이

옷의 속마음을 걸어 두기엔 별 무리가 없지만

옷의 속마음이 다 걸리는 것은 아니다

가슴과 엉덩이를 가리는 옷은

마른 후에도 걸어 놓기보다

서랍이나 박스 속에 접혀 있는 것처럼

나도 태중에서 접혀 있었지만

이 세상에 올 때는 맨몸으로 왔으니까

 

수시로 옷을 입으려고 하는

옷걸이를 닮은 삼각형이

내 몸에도 한두 군데 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