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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 읽기

바람의 손질법/안정훈

작성자박선우|작성시간26.06.19|조회수10 목록 댓글 0

바람의 손질법

   -- 안정훈

 

갈 때까지 간다는 갈대와

억수로 기가 센

바람의 내상內傷까지 따뜻하게

읽어 내러 가다가

그만 정들어 그곳에 산다는

억세고 억세서 억새는

바람을 달래주려고

멀리 마실 간 바람을 쫓아서라도

도린곁까지 따라간다는데

날 좋고 볕 좋은 날에도

무녀리같이 하늘하늘거리며

산다는데

억새의 살찐 흔들림에 반해서

숫눈 같은 배꼽 위를 걸어가면서도

억새를 갈대라고 여기며 살아 온

시불출詩不出도 있었다네

시집 『아름다운 빈축』 2026. 천년의시작

안정훈 시인

경북 문경 출생.

대구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소래문학, 시흥문인협회, 한국문인협회 회원.

시집 『누군가 내 몸에 살다 갔다』『 아름다운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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