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소문국(召文國)
① 삼국사기 고구려본기 동천왕 20년 기사 발췌
二十年 冬十月 儉攻陷丸都城 屠之 乃遣將軍王頎追王 王奔南沃沮 至于竹嶺
20년(A.D.246) 겨울 10월 (관구)검이 환도성(丸都城)을 공격하여 함락시키고 (백성들을) 도륙하였다. 곧 장군 왕기(王頎)를 보내 왕을 추격하였다. 왕은 남옥저(南沃沮)로 도주하다가 죽령(竹嶺)에 이르렀다.
② 고구려사초 동천왕 10년 기사 발췌
十年 丙辰 時 朝廷 以萬一之備 割竹嶺 以南之地 築城池
10년 병진(A.D.236) 당시 조정에서는 만일의 대비책으로 죽령(竹嶺)을 빼앗아 남쪽의 땅에 성지(城池, 성을 방어하기 위해 성의 둘레에 깊이 파놓은 연못)를 만들었다.
≪견해≫ 1. 고구려사초와 신라사초에 기년이 상충하는 부분이 있어, 일부분만 발췌하였으나 잘못은 있을 것이다.
2. 고구려사초의 기록으로 보면 죽령(竹嶺) 이남에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소문국(召文國)은 관구검의 침입이전에 먼저 고구려가 차지했던 것으로 보인다.
③ 고구려사초 동천왕 12년 기사 발췌
十三年 己未 羅使至 献玉石 求竹嶺之地 不許
12년 기미(A.D.238) (신)라의 사신이 와서 옥석(玉石)을 바치며 죽령(竹嶺)의 땅을 얻고자 하였으나, 허락하지 않았다.
④ 고구려사초 동천왕 14년 기사 발췌
十八年 甲子 以我割其竹岺以南之地為短 此本楽浪卒本之地 皆是我土也 羅濟之浸蝕此壤 盖因邦家西進 誠極可憎之事也
18년 갑자(A.D.244) (백제와 신라는) 우리가 죽령 이남의 땅을 빼앗은 것을 어리석다 여겼다. 이 땅은 본래 낙랑(楽浪)과 졸본(卒本)의 땅이었었으니, 모두가 우리의 땅이다. (신)라와 (백)제가 이 땅을 점차로 갉아먹었다. 아마도 방가(邦家, 영토와 국민과 주권을 가진 사회, 나라)가 서진(西進)하여 생긴 일이며, 진실로 지극히 가증스러운 일이다.
⑤ 고구려사초 동천왕 원년 기사 발췌
元年 戊辰 力主和北 乃有定界之論
원년 무진(A.D.248) (신라에서는) 북쪽과의 주화(主和, 전쟁을 하지 않고 평화를 주장함)에 힘써, 경계를 정하자는 논의가 있었다.
⑥ 고구려사초 중천왕 5년 기사 발췌
五年 壬申 遂賜竹岺之地 而歸羅 人歸化者八千余戶 世為兄弟之國 書于鐵券
5년 임신(A.D.252) 마침내 죽령(竹岺)의 땅을 하사하여 신라로 돌아가게 되었다. 귀화인들이 8,000여 호가 되었다. 세세대로 형제의 나라로 지내자고 철권(鐵券, 공신에게 나누어 주던 훈공을 적은 서책)에 기록하였다.
≪견해≫ 1. 고구려사초에는 고구려가 죽령(竹岺)의 땅을 신라에게 하사할 때 첨해의 어머니 옥모(玉帽)가 갔다고 하였으나, 옥모는 A.D.238년 출생이며 첨해이사금 재위 2년 74세로 돌아가셨으니, 첨해이사금의 모후(母后)의 신분으로 고구려에 갔으며 중천왕의 아들을 생산했다는 기록은 신빙성이 없다. 또한 옥모(玉帽)는 조분, 첨해, 홍모(紅帽, 내해의 처)를 포함하여 8명의 자식에 관한 기록이 보인다.
2. 그렇다면 죽령(竹岺) 땅을 돌려받기 위해 고구려로 간 신라의 여인은 누굴까? 사료가 개작됨이 있어 비록 판단하기 어려움은 있으나 구도(仇道)의 처인 운모(雲帽)의 소생으로 옥모가 유일하게 나타나고, 운모가 소문국(召文國) 공주의 신분이었으니 스스로가 조국(祖國)의 일을 해결하려 하였던 것은 아닐까?
골품이 낮았던 옥모(玉帽)가 신라에 특별한 공로 없이 진골의 계보를 형성할 수 있었던 원인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닐까? 박제상의 경우 그의 자손들이 왕실과 혼인을 통하여 진골의 계보를 이었으니 옥모에게는 운모의 공로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⑦ 추모경(芻牟鏡) 상(上) P33
與樂浪王柴吉定界 欲得奄東盖斯之地 曰 “我本南沃沮也 願得沃沮故地” 上許之 烏伊諫 曰 “吾等攘曷而得地 柴吉坐領此地可乎 不如伐之”
낙랑왕(樂浪王) 시길(柴吉)과 경계를 정하였다. (시길이) 엄동(奄東) 개사(盖斯)의 땅을 얻기를 바라며 말하기를 “우리들은 본래 남옥저(南沃沮)이니, 옥저의 옛 땅을 얻기를 바라나이다.”라고 하였다. 왕이 허락하자 오이(烏伊)가 간하여 말하기를 “우리들은 갈(曷, 말갈)을 쫓아내고 이 땅을 얻었는데, 시길은 앉아서 이 땅을 다스리려 하니 가당하겠습니까? 그들을 쳐서 벌함만 같지 않습니다.”라고 하였다.
≪견해≫ 낙랑국(樂浪國)은 말갈계, 소문국(召文國)은 화하계인 듯하나, 아직은 공부가 모자라 개정판에서 보충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