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 새, 아기 새 / 도종환
또부르르 또부르르 짹
어미 새가 가르치면
떠블 떠블 찍
따라하는 아기 새
아카시꽃 필 때부터
찔레꽃 질 때까지 가르쳤는데도
아직도 제대로 따라하지 못하는
아기 새를
오늘도 또 가르치려고
곁에 와 부리를 세우는
어미 새가 예쁘다
갈참나무 잎 연녹색일 때부터
푸르른 그늘에 몸이
가릴 때까지 배웠어도
그 소리밖에 못 하지만
이만큼 했으면 됐지 뭐 하면서
상수리나무 가지 사이를
포롱포롱 건너다니는
아기 새도 예쁘다
또부르르 또부르르 짹
떠블 떠블 찍
---<누가 더 놀랐을까>(실천문학사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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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고양이와 통한 날 _ 이안 시인의 동시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