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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의 미학

작성자淨曉|작성시간26.06.11|조회수8 목록 댓글 0

고래 한 마리 키우며 언양 사는 그 도공

 

툭하면 실패작이라며 명품을 턱 내놓는다

 

실금이 무슨 죄라고 옻칠 금칠 입히고.

 

쓸쓸함의 미학을 보여주려 했던 리큐利休

 

한쪽 귀 떼어낸 화병을 쓰다듬으며

 

버려진 귀의 행방을 묻는 듯한 가을 한때.

 

색소폰이 물어 올리는 재즈곡들 연신

 

고래를 춤추게 하고 그릇들 춤추게 해

 

외로운 실패의 미학, 리큐도 춤추게 해.

 

- <나래시조> 2026.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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