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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덕/폭우에 나도 잠기고 도시도 잠들다

작성자淨曉|작성시간26.06.05|조회수8 목록 댓글 0

막 비 그쳐

조기 퇴근에

옥탑방 낮술한다

 

판넬 지붕 쩍쩍 때린

수많은 빗줄기들

 

흐른 생, 나를 닮아서

잠깐 동안 더 슬펐다

 

평일 문득

호우 정보에

기억을 불러내면

 

시간이 지날수록

눈물 수위 높아져

 

누군가 꿈 쓸려간 소리

밤 성호를 긋는다

 

가슴 덜컹

기도하는

병색 짙은 도시 보다

 

큰 가위 들고 나서

오늘 내일 외침 잘라

 

사랑해, 노래 부르면서

마냥 울어 버렸다

 

- 2025 율격9집 <언어의 격을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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