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더러 어머니, 멋째이 춤꾼이래요
가락 한 줄 스미면 절로 이는 신명에
저절로 들썩이는 어깨 버꾸춤일 뿐인데.
어머니 가신 나이 넘어서야 돌아보니
여행길 함께 떠나리 품었던 그 약속을
꿈에도 이루지 못해 한으로만 남았소.
불면으로 병드신 밤 웃음 하나 드리려
치맛자락 휘날리며 거꾸로 선 제 모습
병신춤 너울거림 속에 눈물 삼켜 숨겼소.
웃음 한번 지으시면 세상 다 얻은 듯해
맏딸의 그 정성을 효라 부를 수 있다면
이제는 불효의 이름 바람에나 띄우리다.
- <시맥> 2026.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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