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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주/봄말

작성자淨曉|작성시간26.06.19|조회수7 목록 댓글 0

유리창 햇빛 머금은 고단한 하루 일과

서로의 어깨 기대선 정차와 출발 사이

손잡이 고리마다에 따스함 일렁인다

 

이어폰 낀 젊은이 가상 현실에서 나온 듯

입술 끝에 파릇한 한 마디 '안녕하세요'

행간을 스치는 그 말 상그럽게 번져간다

 

무릎 위 장바구니 쥔 중년의 단단한 손

고개 한 번 끄덕이며 건네는 '감사합니다'

손등의 잔주름마다 은빛처럼 반짝인다

 

창가 쪽 나목 같은 노인 느린 숨 고르다

아련히 환기하는 '사랑합니다' 그 한 마디

버스 안 봄물처럼 출렁, 물결로 스쳐간다

 

- <시조미학> 2026.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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