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이 울리기 전 현관을 나선다
구두는 어디로 가야 할지 알았고
허기져 초록 문으로 지친 몸이 뒤따른다
어제의 점심은 여전히 씹히지 않고
키보드에 두 손이 습관처럼 얹힌다
주어도 술어도 없이 지시만 표류하는 방
창에 붙는 먼지의 속도를 헤아리며
저만치 흘러가는 내 이름을 부른다
여기에 남아 있으면서 담을 넘는 그림자
- <시조21> 2026.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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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이 울리기 전 현관을 나선다
구두는 어디로 가야 할지 알았고
허기져 초록 문으로 지친 몸이 뒤따른다
어제의 점심은 여전히 씹히지 않고
키보드에 두 손이 습관처럼 얹힌다
주어도 술어도 없이 지시만 표류하는 방
창에 붙는 먼지의 속도를 헤아리며
저만치 흘러가는 내 이름을 부른다
여기에 남아 있으면서 담을 넘는 그림자
- <시조21> 2026.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