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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설명

[스크랩] 거울. Ayneh, The Mirror. 1997

작성자팔방미인|작성시간12.09.09|조회수20 목록 댓글 0

12세 이상 / 95분 / 드라마 / 이란
감독 : 자파르 파나히
출연 : 미나 모하마드 카니 (미나 역), 카젬 모데히, 나세르 오무니, M. 쉬르자드, T. 사마드푸르
아이들이 모두 돌아가고 난 학교 앞. 미나(미나 모하메드-카니)라는 이름의 소녀는 왼쪽 팔에 깁스를 하고 오른 팔에 무거운 책가방을 든 채 뭐가 불만인지 테헤란의 혼잡한 도로 한 구석에서 얼굴을 찌푸리고 서 있다. 집으로 데려갈 엄마를 기다리고 있었던 미나는 아무리 기다려도 엄마가 오질 않자 마음이 불안해진다. 결국 이 어린 소녀는 스스로 집을 찾아가기로 결심하고는 긴 여정에 오른다.
사실 그녀가 아는 거라곤 엄마가 항상 인도해주던 길 뿐. 어떤 버스를 타야 하고 어디서 내려야 하는지 이 모든 게 의심스럽기만 하다. 먼저 선생님께 어떻게 해야 할지 묻는 미나. 선생님은 계속 기다리라고 말한다. 하지만 마냥 기다릴 수 없는 미나는 안타까워하고 이를 눈여겨 본 선생님의 아는 사람이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하자, 그의 오토바이에 오른다. 그러나 성미급한 미나는 얻어 탄 오토바이가 정류장에 도착하기도 전에 내려버린다.
갈 곳이 어딘지 두리번 거리던 미나는 마침 달려오는 버스를 보고 헐레벌떡 차를 잡아탄다. 하지만 집과는 반대 방향으로 떠나는 버스. 그것도 모르는 채 미나는 집으로 간다는 생각에 자리를 잡고서 승객들의 이야기를 엿듣는다. 한 무리의 젊은 아낙들은 바람난 남편에 대해 설을 늘어 놓고 한 쪽에선 손금을 보며 운명에 대해 늘어놓는 사람들이 있다. 또한 버릇없다고 미나를 호통쳤던 할머니는 아줌마와 연신 젊은이들의 무례함과 자기 인생을 투정한다. 여기에 전통 음악을 연주하는 떠돌이 음악가의 번잡스러움과 어린 아이의 울음 소리에 미나는 점점 더 불안해지기만 한다.
이제 모두가 내려버린 버스 정류장에 홀로 남겨진 미나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집으로 가는 버스에 오른다. 하지만 친절하게 미나를 도우려는 사람들이 귀찮아진 걸까? 미나는 계속되는 질문에 굳게 입을 다물고 대답을 거부한다. 그리고…
돌연 외마디 비명으로 이 이야기가 중단된다. 소리친 이는 우리의 주인공 미나. 미나는 더 이상 이 지긋지긋한 영화를 찍지 않겠다며 마이크를 던져버린다. 망연자실하게 장비를 들고서 촬영준비를 하고 있는 스텝들을 뒤로하고 집으로 가겠단다. 당황한 촬영 팀들이 달래보려 하지만 미나는 막무가내이다. 아직까지 가방에 소형 마이크를 단 줄도 모른 채, 미나는 혼잡한 길거리로 뛰어나가 버리고 결국 카메라는 마이크를 단 채 영화 세트를 벗어난 현실의 미나를 몰래 뒤좇기 시작하는데…
자파르 파나히의 데뷔작이자 <거울>의 전작인 <하얀 풍선>(1995)에 나왔던 소녀가 다시 영화에 등장한다. 소녀는 하교 길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어버린 아이를 연기하고 있다. 현실인지 허구인지 애매모호한 찰나 영화의 분위기가 갑작스레 바뀐다. 소녀 역을 맡은 모함마드 카니가 싫증을 느낀 나머지 갑자기 영화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당황한 나머지 영화에 등장한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고민에 빠지지만 아무도 그 고집쟁이 소녀를 말릴 수 없다. 이때 감독은 재미있는 선택을 한다. 소녀를 이해하고 보낸 뒤 다시 뒤쫓기로 한 것이다. 소녀는 애타게 테헤란 거리를 헤매며 힘들게 공중전화를 하고 어른들에게 몇 번이나 똑같은 질문을 던지면서, 소녀는 영화 연기가 아니라 실제 현실에서 혼자 힘으로 집으로 가는 길을 찾고 있다. 카메라는 그런 소녀를 몰래 쫓아가며 시네마 베리테 스타일로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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