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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 광장 】

신본(神本)주의라고 들어보셨나요?

작성자김윤진|작성시간04.11.25|조회수2,677 목록 댓글 7

음.. 개신교 중에서도 보수교단에서 즐겨 사용하는 단어인데요,

제가 추측컨데 인본(人本)주의의 대립되는 개념으로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이 단어를 사용하시는 분은 대체로 인본주의를 나쁜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즉 유일신을 부정하고 사람만이 이 세상의 최고라는 뜻으로 알고 있다는 말이죠.

심지어는 인본주의를 공산주의와 동의어로 알고 있는 분들까지 있습니다.

심각한 오해를 하고 있는거죠.

다 아시다시피 인본주의를 영어로 풀어쓰면 Humanism입니다.

그렇다면 신본주의는 영어로 뭐라고 할까요?

대단히 유감스럽지만 신본주의라는 말은 영어에 없습니다.

굳이 억지로 대입시키자면  Theoism이라고 해야 할것 같은데 이런말은 서구에서 잘 쓰지 않죠.

인본주의가 서구에서 발전된 과정을 보면 이 개념은 더더욱 설득력을 잃게 됩니다.

인본주의는 르네상스를 통해 프로테스탄티즘의 발달과 거의 발 맞춰서 형성이

되었기 때문이죠. 더우기 단테나 밀턴 등 대부분의 인본주의자들은 기독교 신자이거나

기독교에 반감을 갖지 않은 사람이었기 때문이죠. 물론 니체나 버틀란트 러셀처럼

반기독교적인 인본주의자들도 있지만 그것을 놓고 전체 인본주의자들이

안티 크라이스트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제가 이해하기로 "인본주의"란 어떠한 관념이나 제도보다 사람의 가치를 우위에

놓는 사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성경은 신의 이야기만 하고 사람의 가치를 하찮게 취급하고 있을까요?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마가복음 2장 27절을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또 가라사대 안식일은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니"

 

인본주의를 이보다 더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말이 있을까요?

 

오늘날의 한국 교회는(전체가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인본주의도, 신본주의도

아닌 물신주의에 빠져 있다고 보고있습니다. 보수교단은 인본주의에 대한 곡해보다는

이러한 물신주의의 극복에 더 힘을 써야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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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괴테 | 작성시간 04.11.25 위의 글을 읽어보니 monotheism이 적절한 영어표현이라 할 수 있겠구요,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반기독교와 무신론을 등치시키는 오류를 자주 범하곤하는 데요, 특히 기독교신자들이 이런 등식을 자주 인용하더라구요, 저는 유일신이나 기독교의 교회체제를 부정하지만 예수나 신적인 것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 작성자괴테 | 작성시간 04.11.25 예전에 키에르케고르라는 분이 신과의 독대를 주장하시다가 교단으로부터 엄청난 시달림을 당하셨지요. 신과의 면담은 교회를 통해서만 가능한데 그분은 바로 신과의 단독면담을 주장하셨으니 성직자들을 거리로 내모는 주장과도 같았으니 교단이 놀라 자지러질 수 밖에 없었죠
  • 작성자괴테 | 작성시간 04.11.25 저개인적으론 범신론(pantheism)에 가깝지만 예수나 기독교의 신을 무가치하다고는 절대 생각치 않습니다. 그저 그분들에 빌붙어 권세를 부리고 세속화하려는 교단과 몇몇 속물성직자들을 증오할 따름입니다. 그런 점에서 김수환 추기경의 정도를 벗어나는 언행은 심히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 작성자apple mania | 작성시간 04.11.25 자신들이 물신주의에 빠진 줄 모르는것도 큰 문제지요. 기독교의 문제는 잘못된 교리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 작성자기쁜아침 | 작성시간 04.11.25 동감입니다. 그리고 신본주의는 humnanism의 반대 개념으로 anti-humanism이라고 할 겁니다. 그리고 anti-humanism은 인간성에 대한 깊은 고찰에서 나온 거죠. 인간의 나약함, 우매함, 치명적 결함에 대한 인식에서 비롯되는 것이라서 복(철저히 물질적)받기 위해 맹종하는 것과는 궤를 달리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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