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 (流水)
여가옥
세월의 강물 따라
여기까지 흘러왔습니다.
세차게 흐르다가
바위에 부딪히고
거친 산허리를 돌 때면
기어이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저 멀리 앞서가던
물의 뒤를 놓쳐 갈 길을 잃고
방황하기도 했지요.
언제나 함께할 줄 알았더니
어느 날 홀로 흘러야 할 때는
한없이 흐느껴 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앞서거니 뒤서거니 가야 하기에
결코 멈추어 설 수 없기에,
쏟아낸 눈물마저 품어 안고
다시 저 넓은 바다를 향해
유유히 흘러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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