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 24호/조봉구 심정문학 24호 출품작
복 사 꽃
대건 조 봉구
청실홍실
봄바람 속에
울 그레 불그레
입가에 미소 띠우며
내게 향기 뿌리는 복사꽃
그 향기에 취해
봄향기 매혹에 취해
살 풀 거린다
향긋한 꽃내음
복사꽃은 피고
수양버들은 푸르러
하늘하늘 바람을 타고 삼월은 삼월이라 삼짇날인데
복사꽃 잎새는
아직도 꿈결에 젖어서
깨어나지 못하고
바람 따라 계절 따라
향기 가 스며진다.
그리워라 부모님
대건 조 봉구
그리워라 아버님 이여
그리워라 어머님 이여
외로울 때나
그리울 때나
포근히 감싸주신
아버님 사랑
어머님 사랑
하늘 이불로
천상 이불로
효정 이불로
심정 이불로
추울 때 사랑으로
덮어주시고
온정으로 싸고 감싸주신
무한한 참사랑
비단길 같은 사랑
잊을 길 없네.
진 달 래
대건 조 봉구
달래달래 피었네
그동안 어디 꼭꼭 숨어서
피었을까
달래야 달래야
연분홍 곤지 찍고
머리에 어사화 쓰고
말 타고 부임해 오는
어사신랑 보기 위해
꼭꼭 숨어있다가
이제 슬그머니 나왔느냐
꽃단장 붉게 물든 치마
저고리 곱게 입고 미소 짓는 너에 모습이 청초 하구나
어사신랑 안방마님되어 청사초롱 불빛아래서 사랑 사랑 내 사랑아 거문고 퉁기면서 행복하리라
어화 청춘 달래되어 피고 지는 달래가 아니고
영원히 사랑 밭는 달래 되련다.
우 산
대건 조 봉구
하늘이 갑자기 시커머 져 버리고
우박 같은 빗방울이 우두둑 우두둑 주룩주룩 쏟아져 내린다.
비바람 치고 살갗이 뜯겨 버리고 엿가락처럼 휘어져 버린다
살과 살 사이로 빗물이 스며들고
찢어진 우산천이 바람에 쏠려 날아가 버리고
나는 바람에 쏠려 몸을 가누지 못하고 쏠려가 버린다
우산은 날아가 버리고 내 몸은 바람에 흔들려 홀라맹 고 춤을 추어댄다
우산 속 청춘남녀들의 사랑은 익어가고 힘없는 노객들은 바람의 노예가 되어 끌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