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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풀,꽃 이야기

고사목

작성자감자|작성시간12.03.24|조회수45 목록 댓글 0

♣ 죽은 나무, 고사목(枯死木) ♣草木花愛

2012/02/06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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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딱다구리와 고사목

겨울은 나무들의 겨울눈(冬芽)을, 나목(裸木)을, 노목(老木)을, 죽어가는 나무를, 고사목(故死木)을, 죽은 나무를 관찰하기에 좋은 때이죠.

노아의 할아버지 므두셀라는 969년을 살았고(구약성경), 주목은 살아서 천 년 죽어서 천 년이란 말을 갖고 있지요.

나무는 몇살까지 살 수 있을까요?

모하비 사막에 서식하는 '므두셀라'라고 부르는 브리슬콘소나무는 2008년에 4840번째 생일을 맞았다고 합니다. 경기도 양평군의 용문사에서 자라는 은행나무의 수령은 1100년 이상인 것으로 추정한다고 하구요. 나무의 수명은 같은 종이라도 개체에 따라, 환경조건에 따라 수령이 일정하지 않다고 합니다. 황매화 같이 몇 년 밖에 살지 못하는 관목이 있는가 하면 10여 년에서 수십 년을 지나 천여 년이 넘는 것도 있구요. 짧게는 수 년, 길게는 수천 년에 이른다고 포괄적으로 말할 수 있을 뿐이지요.

이제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80세 안팎이 되었지요. 인생은 100세 시대가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여담이지만 나이드신 분들이 술자리에서 9988234. 99세까지 팔팔(88)하게 살다가 죽을 때가 되면 2~3(23)일만 앓다가 죽자(4,死)라고 외친 탓일까요???

오랜 세월 모진 비바람, 휘몰아치는 눈보라, 엄동설한의 삭풍, 온난화 현상 등 여러 악조건을 이겨나다가 마침내 선 채로 죽음을 맞이하는 고사목들...

고사목은 버섯과 이끼에게는 삶의 터전이고, 곤충과 애벌레들에겐 먹을거리를 주고, 새들에게는 보금자리를 제공해 준다. 나무는 살아서도 죽어서도 훌륭하게 제 몫을 하는 중요한 존재다.

나무는 왜 죽을까요? 그 이유는 식물의 생장 조건을 이해하는 것이 더 빠를 것입니다.

식물이 생장하기 위해서는 식물을 지지할 수 있는 토양과 적절한 수분 그리고 생장에 필요한 각종 영양소와 광합성을 하기 위한 태양, 산소와 적정온도가 필요하다. 이러한 조건이 하나라도 부족하면 식물이 제대로 생장하기 힘들다. 나무는 스스로 영양을 생산하여 호흡을 감당하고 그 영양을 남겨 다른 곳의 성장에 쓰던 비율이 역전되면, 즉 호흡이 생산의 규모를 넘어서면 나무는 삶의 균형을 잃게 되고 죽음에 이르게 된다고 합니다. 물론 환경적인 요인도 있겠지요. 우스게 소리지만 사람이나 나무나 숨을 멈추면 죽는 것이지요. 세월이 흐르면 나무도 기력도 쇠약해지고 죽음을 맞이해야 되지요. 나무나 숲도 우리네 인간처럼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곳이지요. 나무의 겨울눈에서, 신록에서, 고사목에서 인생의 지혜를 얻어야겠습니다. 나무는 인류 역사와 함께하여 왔을 것입니다. 성경(창세기 1 : 9~13)에는 천지를 창조하던 주일의 셋째 날에 각종 나무들과 풀들을 만드셨다고 나오죠. 또한 선악과나무와 생명나무도 나오지요. 예수님은 나무(말구유)에서 태어나 나무(십자가)에서 고통을 당하신 후 부활하셨구요. 우리 나라엔 부석사의 골담초, 경기도 용문사의 은행나무는 지팡이를 꽂은 것이 살아났다는 삽목신화(揷木神話)가 전해져 내려오고, 태백산은 세계수인 신단수가 솟아 있는 세계산이라는 이름으로 호칭되기도 하지요.

죽어가는 나무나 죽은 나무는 이끼나 고사리류, 곤충과 애벌레, 새(鳥), 다람쥐, 도룡뇽 등 동물들에게 좋은 서식공간이나 은신처를 마련해 주지요. 나무의 주검 속에는 새로운 생명이 깃드는 것이지요. 나무는 주어진 삶을 정리하는 순간부터 모든 것을 내려 놓고 죽으면서도 다른 생물들에게 많은 선물을 베풀면서 자신을 죽음을 풍성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고사목(枯死木), 죽은 나무들은 다시 새 생명을 키워 나갈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영원한 것은 없을 것입니다(nothing lasts forver).

사랑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라고 하지요. 나무를 사랑하고, 숲을 사랑하고, 나 자신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살아가야겠습니다. 고사목은 죽으서도 수 백년을 서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내가 서 있어야 넘어진 자를 일으켜 줄 수 있습니다. 여러분 건강하세요.

아낌없이 주는 나무...



부러지고 휘어지지 않고 자란 나무가 있을까...



















고사목의 생태적 효과

고사목은 그 자체로 먹이가 되거나 은신처, 사냥터 등을 제공함으로써 숲의 다양한 생물들을 유치하는 효과를 가진다. 숲 내 고사목은 그 지역 고유종의 절대적인 서식지를 제공하며, 전체 생물의 약 30%가 고사목을 매개로 연쇄적인 생물망을 형성한다.

- 숲 생태학 강의 / 차윤정 저 / 지성사











새들에게 집이 되고, 곤충과 동물들의 사냥터, 은신처가 되기도 하지요.







이렇게 고고(高古)할 때도 있었지요...





















죽은 나무만 보시니 무미건조 하나요.

살아있는 나무는 가을엔 단풍으로 아름다움을 선사하지요.

은행나무, 메타세콰이어는 옛날 공룡과 함께 살던 화석시대부터 아주 드물게 살아 남은 '화석나무'이지요.

아름다운 꽃으로...

커피도 제공해주지요. 위 이미지는 커피나무입니다.

가을엔 열매(과일)를...

봄엔 새순을, 신록을...

여름엔 녹음을, 쉼터를...

관상수로, 조경수로, 가로수로...

주객이 전도 되겠네요. 살아있는 나무는 이만...





아까시나무(아카시아 나무)의 수령은 20년 전후라고 합니다.

경북 성주군 월향면에는 수령 100년 정도에 이르는 아까시나무가 있다고 하네요.











딱다구리는 죽어가는 나무를 잘 활용하는 텃새이랍니다.





은사시나무



솟대로...


땔감으로...


꺾이고, 부러지고...


잘리고...




쓰러지고...


모든 것을 상실한 마른 나무가지...


주택가에도...

나무는 줄기에서 버섯이 피어난다면 이미 그 전체의 생명을 잃었거나, 잃어가고 있는 것이며 회생 불가능하다고 보아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위 이미지는 살아 있는 나무입니다.

나무도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는군요.

나무나 사람에게도 풍진의 세상(풍진세계)이...

노쇠한 주름 앞에인생의 미학, 노년의 미학을 당당히 논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황목근 노목

참나무(류) 노목

1.21사태 때 총알을 맞고도 살아가는 소나무(수령 약 200년)

아픔도 삭이고...

강인한 생명력이라고 해야될까요, 끈질긴 생명력이라고 해야될까요?

환난과 핍박이 우리를 에워싸도 담대하게 승리하게 하소서.

인생에는 희로애락(喜怒哀樂)이 있지요.

기쁨과 즐거움도 있지만,

시련의 날, 환란의 날, 사망과 애통과 고통의 날, 온갖 갈등에 휩싸이기도 하는 날, 폭풍의 날, 슬픔의 날도 있는 것이 세상입니다.

고통은 인생의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건강하게, 젊게,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소서...

노목

노목

향나무 노목
우린 나무나 숲에게 빚진 자일 것입니다.

살아 있는 나무뿐만아니라 죽어가는 나무, 죽은 나무에게도 감사해야겠습니다.

우린 죽어면 우리가 죽인 나무의 관속으로 들어가야 하고, 에덴동산의 숲이나 룸비니 동산으로 가야겠지요. 묘지(에)는 소나무랑 향나무가 함께 해줄 것입니다.

단풍나무 노목


나무야 나무야 겨울나무야

눈 쌓인 응달에 외로이 서서

아무도 찾지 않는 추운 겨울을

바람 따라 휘파람만 불고 있구나

평생을 살아봐도 늘 한자리

넓은 세상 얘기도 바람께 듣고

꽃 피던 봄 여름 생각하면서

나무는 휘파람만 불고 있구나

- 이원수 '겨울나무'에서

죽은 나무에도 생명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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