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바벨론에서 예루살렘 귀환 후 약 4개월이 지난 시점에 에스라는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의 이방 여인들과 통혼에 관한 보고를 듣습니다(la). 그런데 이 일이 하나님의 백성을 인도해야 할 지도자들이 이 일에 앞장섰다는 것입니다. ‘그 땅들의 백성들’은 가나안 사람들, 헷 사람들, 브리스 사람들, 여부스 사람들, 암몬 사람들, 모압 사람들, 애굽 사람들, 아모리 사람들입니다(1b). 신명기 율법은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이방 사람(특히 가나안 족속)과 통혼을 강하게 금지합니다.
(3-9): 이 보고를 듣고 에스라는 옷을 찢고 머리카락을 뜯습니다(3). 애통하고 극도의 진노했다는 것입니다. 에스라는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습니다(3b). 이유는 과거 선조들이 이방 사람(특히 가나안 백성)과 통혼으로 결국 나라가 멸망하고 포로로 끌려가던 역사적 사실을 너무 잘 알기 때문입니다(7). 이게 어떻게 해서 다시 돌아온 일입니까? 백성들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이전과 같은 죄악을 저지르고 있으니 말입니다. 에스라는 저녁 제사하기 전(오후 3시)까지 그대로 앉아 있다가 무릎을 꿇고 손을 들어 기도합니다(5).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회고(9): 에스라의 기도는 네 가지 내용으로 구성됩니다.
첫째, 공동체와의 연합입니다. 에스라는 이스라엘 공동체와 자신의 죄를 동일시합니다.
둘째, 에스라는 기도를 통해 현재 귀환 공동체의 죄를 낱낱이 고백합니다.
셋째, 에스라는 귀환 공동체에게 죄에 대한 회개와 더불어 미래를 향한 결단을 촉구합니다.
넷째, 에스라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으로 다시 한번 백성들에게 자비를 베풀어주길 간구합니다.
에스라는 지금까지 이스라엘에게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돌아봅니다(‘우리 하나님이…버려두지 아니하시고…소생하여…성전을 세우게 하시며…수리하게 하시며…유다와 예루살렘에서 우리에게 울타리를 주셨나이다’).
(10-14): 구약성경은 이방 민족들이 거주하는 땅은 부정한 땅이며 그들의 행실은 가증해서 가나안의 족속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은 것은 바로 이것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에스라는 귀환인들에게 미래를 위해 이방 민족과 혼인을 금하는 것과 그들을 위해 평화와 행복을 구하지 말라는 것입니다(12).
에스라는 먼저 귀환 공동체가 예루살렘에 정착하게 된 것이 하나님의 은혜이며 너희의 악한 행실과 죄악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너희들을 남겨주셨다고 고백합니다(13). 때문에 회복된 이스라엘로서 우리는 유다 공동체를 거룩하게 구별할 책임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또다시 하나님의 진노가 모두에게 임하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14).
(15): 그러면서 에스라는 하나님의 자비하심에 공동체의 문제를 맡기면서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는 의로우시니’라고 고백합니다. 이 고백은
첫째, 하나님이 이 백성을 다시 멸망시킨다 해도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입니다.
둘째, 하나님의 의로우심은 그의 백성을 향한 구원의 행동이라는 것입니다.
결국 이 고백은 지금까지 보여주신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근거하여 다시 한번 자비를 내리실 것을 하나님께 간구하는 것입니다.
(맺음말) ‘배은망덕(背恩忘德)’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남에게 받은 은덕을 저버리는 것이며 감사를 모는 것입니다. 또 다른 의미로다른 사람에게 은혜를 받은 것을 잊어버리고, 반대로 은혜를 끼친 사람에게 해를 미치는 것을 말합니다. 이방인과의 혼인은 교회가 진리의 말씀을 조금씩 양보하고 타협할 때 시나브로 머지않아 맛을 잃은 소금이 되고 마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잊고 불순종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들은 끊임없이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했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소홀히 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결국, 그들은 자기 잘못을 변명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