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마음길 / 김재진

작성자도경원|작성시간26.06.06|조회수5 목록 댓글 0

마음길

 

                             김재진

 

 

마음에도 길이 있어 아득하게 멀거나

좁을 대로 좁아져 숨 가쁜 모양이다.

 

갈 수 없는 곳과, 가고는 오지 않는 곳으로

그 길 끊어진 자리에 절벽 있어

가다가 뛰어내리고 싶을 때 있는 모양이다.

 

마음에도 문이 있어

열리거나 닫히거나 더러는

비틀릴 때 있는 모양이다.

 

마음에도 항아리 있어

그 안에 누군가를 담아두고

오래오래 익혀 먹고 싶은 모양이다.

 

몸보다 마음이 먼저 가

달그락달그락 설거지 하고 있는 저녁

일어서지 못한 몸이 따라 문밖을 나서는데

마음에도 길이 있어 나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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