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나는 자연을 표절했네 / 정희성

작성자無空(도경원)|작성시간26.06.17|조회수5 목록 댓글 0

나는 자연을 표절했네

 

                                 정희성

 

 

어떤 이는 말하네

시인은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보는 사람이고 듣는 사람이라고 ...

 

나는 새의 목소리를 빌려

나무가 노래하는 소리를 들었네

그리고 그들의 말을 받아쓰네

 

이제 막 말을 배우기 시작한

어린 손녀가 창밖을 내다보며

저 혼자 하는 말도 받아 적네

 

아 자연은 신비한 것

세상 그 누구도 한 적 없는

한마디 말을 하고 싶지만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네

 

어느 시인은 말했지

나는 자연을 표절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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