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간음해서는 안 된다.’는 구약의 가르침을
더욱 적극적인 차원에서 지킬 것을 가르치신다.
곧 외적인 행위뿐만 아니라
내적인 태도에서도 음욕을 삼가야 한다(복음).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마음으로 그 여자와 간음한 것이다.”
남자가 여자를 보며 이성적인 매력을 느끼는 것은 인간의 본성입니다.
오늘날 이 매력을 상품화해서 문제가 되지만,
이 말씀은 마치 이러한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 자체를
아예 부정하지 않고서는 지킬 수 없는 말씀처럼 들립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다시 해석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여인을 탐내는 목적으로 그 여인을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그 여자와 간음하는 것이다.”
여기서의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인간이 기본적으로 이성을 보고 느끼는 충동 자체를
죄라고 단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서 죄가 되는 것은,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아서 그렇지,
여건만 되면 그 여자와 간음하겠다는 마음가짐입니다.
두 번째는 충동 자체를 넘어,
마음으로 그것을 품고 즐기는 것이 죄입니다.
탐내는 마음으로 계속 상대편을 바라보는
그 눈빛이 지닌 음흉함을 경계하라는 것입니다.
음란한 행동이나 생각을 경계해야 할 이유는
오늘 제1독서를 통하여 엿볼 수 있습니다.
“형제 여러분, 우리는 보물을 질그릇 속에 지니고 있습니다.
그 엄청난 힘은 하느님의 것”입니다.
순결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있는 보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곧 하느님께서 그 사람에게 주신 것을 바라볼 줄 알며,
거기에서 감동을 받거나 그 자체로도 만족하고 행복을 느낍니다.
그러나 순결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 안에 담긴 보물을 발견할 수 있는 시력을 잃어
탐욕에 찬 눈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습니다.
요컨대, 순결하다는 것은
세상의 좋은 것을 발견할 줄 아는 능력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음란한 행동과 생각에서 벗어나
맑은 눈을 지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마음으로 그 여자와 간음한 것이다.”(마태5,28)
욕심을 품고
세상을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마음으로
죄를 지은 것이라네.
우리가
욕심으로 가득 차
영혼의 사정에 어두워지면
우리 안에
죄가 잉태되므로
우리는 늘 깨어서
마음 저 깊은 곳으로부터
올라오는 욕심의 싹을
잘라버려야 한다네.
- 김혜선 아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