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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지리철학

산·물·좌향…아파트의 명당조건

작성자건강 백세|작성시간26.06.13|조회수28 목록 댓글 0
산·물·좌향…아파트의 명당조건

지난 3월, 아파트 청약이 대박행진을 이어가면서 몇몇 건설사가 호황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 건설사는 아파트 청약률을 높이기 위해 ‘풍수명당’ ‘스토리텔링’ 운운하며 부추긴 결과
전국 1위의 청약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도됐다. 실상 대구는 주택보급률이 110%를 넘어서고 있는데,
이러한 분양열기를 보자니 문득 어느 정치가가 던진 한마디가 생각난다.
이게 뭡니까?

1980~90년대 초만 하더라도 집 한 채를 장만하면 남부럽지 않았는데,
주택 보급률이 70%를 밑돌던 때라 집을 소유한다는 것은 대단했다.
하지만 지금의 주거공간은 아파트가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주택은 불과 15%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현실은 아파트의 과잉공급에 따라 주거용도에서 투자대상으로 점차 인식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지금까지의 아파트 건설공사는 시행사와 건설사 간의 경제논리에 따라 입지선정과
개발이 이루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마디로 입주자는 학군과 교통, 주변의 편리한 생활시설 등의 갖추어진 입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하였지,
지금처럼 풍수명당 마케팅은 들어보지도 못했다.
필자는 요즘 건설사들이 분양을 위해 홍보하고 있는 풍수마케팅에 대해 입주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풍수명당은 어떠한 입지조건을 갖춘 곳인지 분석해 보기로 한다.

첫째, 아파트 단지가 산을 의지하고 있거나 뒤편으로 건물이 받쳐주고 있는 곳을 선택하여야 한다.
산을 가까이 하고 있는 입지는 구성원들이 좋은 공기, 즉 피톤치드를 느낄 수 있고
자연 그대로의 산은 좋은 지기를 분출해 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산을 절개하여 산 밑의 절개지에 건립된 아파트는 명당의 기를 받지 못한다.
풍수지리학에서 자연은 살아있는 유기체로 인식하기 때문에 산의 형태만 있는 것이고 지기에 영향을 줄 수가 없다.
다음으로 입지 뒤편을 받쳐주는 적당한 높이의 건물들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
입지 공간 뒤편으로 입지한 건물들은 산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곳은 지기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이 아니고, 바람만 막는 역할을 한다.
왜냐하면 풍수적으로 지기는 바람에 의해 흩어지기 때문에, 특히 아파트 건물이 고층일수록 바람의 영향은 강해진다.
관공서의 담장 허물기는 명분이 있지만, 아파트에 담장이 없어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둘째, 입지 가까이에 물을 끼고 있는 곳인지, 물길의 발원지가 어디인지를 살펴야 한다.
특히 도심공간에서 단지 내 가까이 물이 흐르고 있다는 것은 친환경생태공간의 조건을 갖춘 곳을 의미한다.
몇 해 전 서울의 청계천이 다시 복원돼 도시공간의 공기가 좋아지게 된 것도,
물길이 생태공간을 이루는 미기후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물길이 어디에서 발원돼 흐르는지를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산에서 발원한 계류수는 산의 정기를 머금은 채 물길을 이루어 흐르기 때문이다.
대구의 젖줄로는 팔공지맥의 정기를 머금고 동서로 흐르는 금호강과 비슬지맥의 정기를 머금고
도심공간을 남북으로 흐르는 신천을 들 수 있다.
금호강을 끼고, 신천을 끼고 있는 입지는 길수의 영향을 받는다.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을 보더라도 백두대간맥이 낙동정맥으로 분맥하면서 기봉한 매봉산(해발 1,303m)에서
발원해 지금까지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도 정기를 머금은 채 흐르고 있다.
영남지역의 유교문화가 조선시대에 꽃을 피울 수 있었던 것도,
지금까지 많은 국가지도자를 배출한 것도 다 이러한 길수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셋째, 건물의 좌향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북좌남향의 입지,
즉 앞 베란다가 남쪽을 향하고 출입구가 북쪽인 경우 천기(태양에너지)를 가장 많이 받는 입지다.
예전부터 남향 터는 3대가 적선을 베풀어야 얻을 수 있는 터라고 했다.
발품을 팔아 남향입지인지를 반드시 확인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다음은 물이 흘러들어오는 방향으로 입지를 이룬 곳이다.
물은 부와 재물을 관장하기 때문에, 이러한 득수는 재물이 쌓이는 공간을 의미한다.
부자가 되고 싶으면 반드시 물의 좌향을 살피길 바란다.


물이 빠져나가는 입지는 청약할 필요가 없다.
만약에 단지 안에 조성된 지당(연못·분수)이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이곳을 향하고 있는 동이라면 금상첨화인 것이다. 그리고 물을 바라보는 입지라면 가까운 동을 선택하여야 한다.
그래야만 길수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신천주변의 재개발 아파트가 신천을 바싹 끼고 입지하고 있는 것도 다 이러한 이유에서다.
마지막으로 안산을 향한 입지가 중요하다.
전면에 산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맑은 기를 항상 조응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사시사철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을 향해 있는 입지는 도심에서 찾아보기 힘든 명당조건을 갖춘 곳이다.
그러나 안산이 없는 경우 전면의 낮은 건물도 안산 역할을 한다.
이때 눈높이보다 낮은 각도에서 조망할 수 있는 건물이면 좋다.
돔형이든가 일자형의 건물, 또는 학교건물을 바라볼 수 있는 좌향이면 더욱 좋다.

예로부터 선현들은 정주공간의 입지선정에 있어 경험과학적인 토지관과 입지관이 내재된 풍수지리를 적용했다.
201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하회마을이나 양동마을은 500여년 전 그들의 입향조에 의해 입지가 선정돼 지금까지 현존하고 있다. ‘명당 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대구지역에서는 북구의 동·서변지구와 최근에 개발되고 있는 금오택지개발지구,
그리고 달서구의 서재·죽곡지역 등이 산과 물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면서 풍수적 명당조건을
충족하고 있는 입지로 나타난다.
국풍환경설계연구소장 / 출처 영남일보 인터넷뉴스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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