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아 ~ 기술

작성자하스|작성시간05.07.11|조회수2,178 목록 댓글 3
몇년전,
부산 사직코트에서 열린 종별 테니스대회에 참가한적이 있었다.
당시엔 단식하는 이가 거의 없어 협회에서 주최하는 대회가 아니면
단식은 할 사람이나 장소가 마땅찮았다.

그래서 난 소문만 듣고 코트로 찾아가 대회에 참가했다.
2~30대와 4~50대로 구분되어 코치든 선수출신이든 아무나 출전이 가능했다. 그래서인지 동네에서 단식에 굶주린 평범한 동호인과 우승을 목표로 나온 젊은 코치가 섞여 있었다.

처음 단식대회에 참가한 나는 대진운이 좋아서 우리 클럽 아저씨같은 분들을 만나 재밋는 게임을 하며 승승장구했다.
아마 당시에 오직 포핸드만 가지고 시합을 했던 것 같다.
처음부터 이스턴그립에 플랫포핸드를 배웠기 때문에 오직 한방에 결판이 났던 것이다.
백핸드는 말이 슬라이스지 넘기는 수준을 벗어 나지 못한 탓에 웬만큼 몸쪽으로 오면 돌아 서서 포핸드로 시합을 해야 했다.

그때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나의 포핸드에 대해 파워가 대단했었다고 얘기들 하지만 확률로 보면 정말 반반쯤 됐었을게다.

어쨌든 파죽지세로(어쩌면 아슬 아슬하게) 4강까지 진출하는 행운을 가졌다.
그런데 거기서 만난 상대가 어느 아파트의 코치라나......
내가 시합을 하면서 그에게 한 것은 긴팔상의를 벗긴 것밖에 없었다.

코트에 나설 때 그는 전혀 시합하는 사람같지 않게 긴옷을 입고 나왔다 .
물론 상대를 우습게 본듯 했고 그대로 8:0 , 피박을 썼다.
하지만 두번째 게임인 내서비스에서 듀스가 거듭되자 긴옷을 벗더니
강서비스에 발리와 강력한 백핸드 드라이브까지.....

난 열심히 싸우리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어느정도의 전력차이때 얘기고 초등학생과 대학생의 싸움에서는 정신력따위가 어디에 필요할까..

기술을 익히자.
세월은 흐르고 좀 늘었나 싶더니 이젠 나이도 들어가고 단식할 기회도 없어 뛸수 있을라나 심히 걱정이다.
복식이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면 단식은 스스로 책임지고 마음껏 내달리고 스윙하는 호쾌한 맛을 느낄수 있어 좋은 것같다.

단식을 안해 본지도 아득한데 이제 더 늦기 전에 시동을 걸어 봐야겠다.
단식매니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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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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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엄정일 | 작성시간 04.07.17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체력과 기술이 기본이 되야 후에 전술도 있고 투지도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원하는 곳으로 공을 보낼수 있을때까지 화이팅!
  • 작성자바이퍼 | 작성시간 06.05.18 마니깨져?바야~ 오기가 생기고~, 그 오기를 바탕으로 실력을 갈고~닦아서 투지를 살리고~ , 그 투지를 기본으로 삼아 거듭 노력을 하면~ 후회없는 경기를 할 수 있을만한~ 수준에 이를 것 입니다. 투혼이란~? 이러한 경지에 이르렀을때~ 좋지못한 컨디션이나~ 악조건을 이겨내고 경기를 치뤄내는 선수의 태도를 일컫는 단어
  • 작성자바이퍼 | 작성시간 06.05.18 를 말하는 것이 아닌가~ 싶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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