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에 대한 나의 경험담

작성자rabbi(정재을)|작성시간03.02.07|조회수1,484 목록 댓글 1
저는 단식으로 테니스가 많이 향상된 경험을 잠깐 말씀드리겠습니다. 물론 저의 직장에서도 주로 복식으로 테니스를 합니다. 월례대회도 물론 복식만 있고요. 그런데, 테니스회원 중 저를 포함해 딱 3사람만이 단식을 가끔합니다. 한분은 50대 중반이시고, 또 다른 한분은 40대 중반입니다. 두사람다 우리 직장에서는 고수입니다. 저는 이제 40대에 진입하고 있는데, 발이 빠른 편입니다.
그런데 이분들과 처음 단식시합을 해보니 저의 발이 아무리 빨라도 도저히 이길수가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저가 그분들에 비해 서비스와 백핸더가 약하고 결정적인 포인트에서 실수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러한 약점들을 극복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는데, 첫째는 저의 약한 백핸더를 보강하기 위해 원핸더에서 투핸더로 바꾸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책과 인터넷동영상을 보면서 노력하니 결국 어느정도 적응이 되더군요. 그다음 서비스를 연습했는데 늘 손목에 내전을 건다는 의식을 가지고 연습하니 많이 좋아지더군요. 그다음 저에게 도움이 된것은 새로 바꾼 라켓(프린스 워리어MP)이 완전히 저에게 적응이 된것입니다(중고로 똑 같은 보조라켓까지 구입함).
전쟁에 나갈 준비가 완료되어 그들에게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저와 단식시합을 한 후 두사람은 모두 깜짝 놀라더군요. 그런데 시합승율은 4:6으로 저가 불리한 쪽이더군요. 그래서 저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저에게 심리적인 문제가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두 분다 구력이 저보다 훨씬 많고, 거기다 50대이신 분은 전공이 교육심리학이신 분이거든요. 그들과의 시합내용을 보면 저에게 멋진 샷이 훨씬 많은데도 결정적인 포인트에서 저가 실점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런데, 이시점에서 저에게 큰 도움이 된 글내용을 우연히 "Tennisone"이라는 테니스사이트에서 발견했습니다. 그글의 제목은 "effortless tennis"였는데, 동호인들이 너무 경쟁을 의식해서 지는 이유와 어떻게 경쟁심리를 극복하는가에 대한 비법들이 있더군요. 이글을 3번 정도 읽고 이제 정신무장까지 하고 다시 그들과 시합을 하러 나갔습니다.
놀랍게도 저는 이제 그들과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테니스를 즐기는 시합을 하게 됨을 발견하였습니다. 물론 이제 승률은 8:2 정도로 저가 더 높습니다.
요즘은 그분들에게 "단식 한번 하시죠" 하면, 그분들은 "컨디션이 좀 안좋아서" 하면서 슬슬 피하시고 있답니다.

테니스는 복식도 재미 있지만, 실력향상에는 단식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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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이장 | 작성시간 06.03.14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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