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正 道/동감

작성자finetree|작성시간03.02.10|조회수599 목록 댓글 0
ssatto님 글에 마음 아프지만 120% 동감할 수 밖에 없는 finetree임다
머리도 나쁜 편은 아니고,
더우기 운동감각은 있어 초등학교때부터 여선생님 대타로 배구도 하고
중학교땐 넓이뛰기,배구선수로 학교대표로 촌놈이 도시구경도
더러 하고 역시 독학으로 배운 탁구도
그런대로 하고 ,독학으로 배운 기타실력도 제가 좋아하는 노래정도는
그런대로 소화할 정도이고,
과별 체육대회땐 스파이큰 못해도 센터 자릴 지켰고
풋베이스볼은 공격, 수비 할 것없이 골고루 잘 해냈는데...

이놈의 테니스
입문기 들어보실래요.

2년 터울로 1990년에 작은 놈을 낳고는 심신이 기진하여 신경이 예민,
밤마다 알레르기 피부염으로 고생을 하였는데(6개월 정도)
남편은 틈나는대로 저희 집(2층)부엌에서 빤히 보이는 테니스장에서
즐테하고
저는 작은 놈 업고 큰 놈 뽀뽀뽀 테입 틀어놓고 구정물에 설겆이 하고..
마쳤는가 싶어 저녁상 차려 놓으면 맥주까정 한 잔하고
기분 좋아서 들어오는데
고만 성질나서 돌아삐리겠데여.

해서
에라 , 가까이서 구경이라도 하믄 좀 기분이 나아질낀가 싶어서
작은 놈 유모차에 태우고 큰 놈 손잡고 구장엘 가니까
원래 운동을 좋아해서 그런지 재미있데여

구경만 하는 게 불쌍해 보였던지 회원 한 분이
"제수씨, 라켓들고 그기 함 서 보이소"
(지금은 형수님 소릴 더 많이 듣지만 그때만 해도 새파란 청춘의 30살)
고로코롬 해서
작은 놈이 유모차에서 자는 시간,
게임과 게임 사이, 주로 하루에 5분 내지 10분 정도
포 스트록만 치다가 다음해에 지금 같은 클럽에 있는 성님들 3분을
만났구만유.
이 분들은 그래도 9개월 정도 레슨을 받은 분들이라 엉성해도
포.백 스트록,발리,스매시,서브까정 골고루 하여
복식 경기를 하자는데 지는 서브도 넣을 줄 모르고 하여
첨엔 기냥 옆으로 톡 쳐서 넣다가
우째 선수들 서브 넣는 폼을 보니까 두 손을 앞으로 한 번 모아서
토스하더라 싶어 나름대로 하다 보니
지금처럼 엄청 요상한 서브폼이 돼 삐린는데
2월 6일 번개모임후 남편이
"아무래도 당신 서브는 고쳐야겠더라, 영 보기가 그렇데"
하더구만요
속상해서리..
더군다나 우리 부울경지부 여성회원들의 폼이 워낙 멋져서
제 못난 폼이 더욱 돋보이니 워짠다요.

나도 모르게 제수씨에서 형수님 소리를 듣는 이 모임에서
표정관리 해 가면서 기죽지 않고 의연하게 즐테하려면
ssatto님 표현대로 똥가리의 복식공으로는
어림반푼어치도 없을 터이고
제대로 가르쳐주지도 않음서
구박하는 sk님의 무서운 공은 피하기만 급급하고
어제 울산에서 만난 백선정님(이기대씨 사모님)의 멋진 폼과
빛나는 젊음은 부럽기만 하고...

앞으로 10년 정도 더 테니스를 친다고 본다면
레슨을 받아야만 할 터인데.
여러가지 여건상 지금은 힘들기만 하고
언제일런지 모르나 테니스장 가까운 곳으로 이사하면 그때나
가능할런지..


그러나 저러나
이제 단테매 게시판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그야말로 매니아가 되려는 참인데

단식경기를 통해서 똥가리의 스트록이 쭉쭉 멋있게 길어지기를
기대하고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
소중히 가꾸어 살아가는데 힘이 되었음 좋겠네요.

ssatto님 홧-팅
ssatto님의 글은 늘 보는 이를 기쁘게 한답니다.
얼마나 큰 재능인가요

....비 내리는 주말 finetree 장명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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