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엄마위해 LPGA투어 참가한 13세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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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투병 엄마위해 LPGA투어 참가한 13세 소녀

다우드 2오버…한달 시한부 어머니 위해 경기

스포츠조선 류성옥 기자

입력 : 2006.04.28 11:57 20'

▲ 엄마 힘내세요! 한달 시한부 선언을 받은 어머니를 위해 LPGA투어 진 클럽스 앤 리조트 오픈에 나선 다코타 다우드가 마지막 홀을 빠져나오자마자 어머니 켈리와 뜨거운 포응을 하고 있다.

2오버파 74타. 컷 통과도 장담할 수 없는 스코어였지만 마지막홀을 빠져나오자마자 다코다 다우드(미국)는 환한 미소와 함께 엄마와 뜨겁게 포옹했다. 엄마의 따뜻한 가슴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은 이제 길어야 한달. 기적의 희망은 사라진지 오래됐지만 그래도 엄마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줄 수 있었다는 사실에 다우드는 만족한 표정이었다.

2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유니온리조트골프장(파72ㆍ6531야드)에서 벌어진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진 클럽스 앤 리조트 오픈 1라운드. 갤러리는 온통 열세살짜리 소녀 다우드에게 몰려들었다. 미국 아마추어 무대를 휩쓸고 있는 그녀는 암으로 시한부 선언을 받은 어머니 켈리 조 다우드가 딸이 LPGA 투어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사연을 전해들은 주최측의 배려로 대회에 나설 수 있었다. 4년전부터 유방암을 앓았고, 최근엔 암세포가 골수와 간까지 번진 켈리는 이날 불편한 몸을 이끌고 남편 마이크와 함께 딸의 플레이를 끝까지 지켜봤다. 전동 카트로 이동하며 멋진 샷이 나올 때면 괴성을 질러댔다.

홀아웃한 뒤 다코다는 "내가 원하는 것은 높은 순위가 아니다"며 "엄마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너무나 기쁘다"고 말했다. 어머니 켈리도 "어떤 말로도 이 기쁨을 표현할 수 없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아버지 마이크는 "아침에 집에서 나올 때 하늘에 무지개가 걸려 있었다"며 "다코다는 엄마에 대한 사랑을 가슴에 안고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미현(KTF)과 유선영은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선두는 지난해 상금랭킹 3위 크리스터 커(미국)로 7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둘렀고,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로라 디아즈(미국)는 나란히 5언더파 67타를 쳐 2위 그룹을 형성했다. 또 2주 연속 우승을 넘보는 임성아(농협한삼인)와 이지영(하이마트)은 1언더파 71타로 공동 13위를 달렸다. 박세리(CJ)도 오랜만에 웃는 얼굴로 홀아웃했다. 올들어 2차례나 본선 진출에 실패했던 그녀는 이븐파를 기록, 25위 그룹에 랭크됐다. 반면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이븐파에 그쳐 지난 주 임성아에게 역전 우승을 허용했던 충격에서 아직 헤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