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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교양

입맞춤

작성자희망의미소(박영훈)|작성시간17.02.15|조회수50 목록 댓글 0

어제는 안중근 의사에 대한 일제의 사형선고일이었습니다.
기억되어야 할 날입니다.
안중근 의사를 비롯한 순국선열들께 감사를 잊지 않으셨겠죠?

출근했더니 여직원 한 명이 초콜릿 서너 상자를 사 와서 온 직원이 골고루 당 보충을 했습니다.
퇴근하니 울각시 화장대 위에 엄청 큰 초콜릿이 보이더라구요.
울각시가 써방님아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준비한 이따만한 초콜릿입니다.
못 받은 사람이 천지에 널렸을 텐데 쏘리합니다.
늘 하는 얘기지만 발렌타인 데이가 상술이고 어쩌구저쩌구 하면 답 없습니다.
줘도 못 먹는다는 핀잔이나 안 받으면 다행이지요.
꼭 한 달 뒤에 어쩌나 보겠습니다.
1년 365일을 초콜릿처럼 달콤하게 만들어가요. ~^.^~

♥입맞춤♥

의사인 나는 이제 막 수술에서 회복된 어떤 여성 환자의 침상 옆에 서 있었다.
그녀는 수술 후에도 옆 얼굴이 마비되어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 있었다.
얼핏보면 어릿광대 같은 모습이었다.
입의 근육을 움직이는 신경 한 가닥이 절단되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그녀는 평생동안 그런 얼굴로 살아야만 했다.
외과의사가 최선을 다해 그녀 얼굴을 성형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뺨에서 암세포가 번지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수술 도중에 어쩔 수 없이 신경 한 가닥을 절단해야만 했다.

그녀의 젊은 남편도 그녀를 내려다보며 환자 옆에 서 있었다.
저녁 불빛 속에서 그들은 마치 내 존재를 잊은 양 열심히 서로를 바라보았다.
나는 생각했다.
이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기에 비뚤어진 얼굴을 해 갖고서도 이토록 부드럽고 따뜻한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걸까?
이윽고 그녀가 내게 물었다.
''제 입은 평생동안 이런 모습으로 있어야 하나요?''
내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신경이 끊어졌기 때문이지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아무 말이 없었다.

그때 그녀의 젊은 남편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난 그 모습이 좋은데 뭘. 아주 귀여워 보인다구.''
그순간 나는 그가 어떤 사람인가를 알았다.
그는 신과 같은 넉넉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다.
차마 그를 똑바로 쳐다볼 수 없어서 나는 바닥에 시선을 떨구었다.
내가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그 남자는 아내에게 입을 맞추기 위해 몸을 숙였다.
그리고 그는 비뚤어진 아내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맞추기 위해 잔뜩 비뚤어진 입을 하고 있었다.
그녀에게 아직도 입맞춤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세상의 모든 명언/리차드 셀쩌 '마음을 열어 주는 101가지 이야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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