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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교양

낙심

작성자희망의미소(박영훈)|작성시간17.02.21|조회수43 목록 댓글 0

동료의 과감한 운전 실력에 마음 졸이며 남쪽나라에 내려왔습니다.
중간중간 1차선을 점거한 채 추월을 시도하는 느림보 트럭들의 배려로 안도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점심 때는 영광 맛집 검색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약속된 시간도 있고, 앞뒤 안 재고 영광굴비를 먹을 수도 없는지라 선택의 폭이 넓지 않습니다.
음식점 위치도 안 맞고, 가격은 더더욱 안 맞고...
한참을 뒤진 끝에 상사화로 유명한 불갑사 입구에 있는 할매 보리밥집을 찾았습니다

불갑사 입구에 들어서니 싸한 게 불길한 기운이 몰려듭니다.
월요일이라 그런지 문을 안 열었더라구요.
그래도 가는 길에 뭐라도 있지 않을까 싶어 주변을 살폈지만 마땅한 게 없었습니다.
결국 이곳에 오면 선택의 여지가 없이 늘 가던 집에서 늘 먹던 비빔밥으로 해결했습니다.
그 보리밥은 분명히 별로였을 거라는 말로 위로를 삼았습니다.
장고 끝에 악수를 뒀습니다.

찬바람이 강한 오늘 아침은 지난 번에 맛나게 먹었던 황룡 우시장 순대국밥으로 정했습니다.
어제 확인 전화를 안 받던 데 그래도 가 보려고요.
오늘의 운세는 여기에 겁니다.
운수대통하는 날 되세요. ~^.^~

♥낙심♥

어느 늙은 마귀가 그동안 전쟁에서 사용했던 무기들을 전시해 놓고 다른 졸개 악마들에게 무기를 팔았다.
가격이 매겨진 각양의 무기들이 전시 판매되었다.
미움, 시기, 질투, 정욕, 음란, 교만, 두려움 등 여러 무기들이 있었다.
그중에는 아주 낡은 무기가 하나 있었는데 거기에 최고로 높은 가격이 적혀 있었다.
이상하게 여긴 졸개가 두목 마귀에게 ''도대체 이 낡고 오래된 것에 왜 이렇게 높은 가격을 붙였습니까?'' 하고 물었다.

노련한 늙은 마귀가 이렇게 대답했다.
''너는 모른다. 이 무기가 얼마나 유용한 것인가를...
겉으로 보기엔 전혀 무서워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 무기를 별로 경계하지 않아.
그러나 일단 이 무기의 덫에 걸린 사람은 좀처럼 빠져나오기가 어렵다는 강점이 있지.
그래서 나는 이 무기로 수많은 불신자들을 지옥으로 가게 하였고, 또 많은 사람들을 넘어지게 했다.''
그 무기 밑에는 '낙심'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탈무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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