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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교양

상대를 이기는 방법

작성자희망의미소(박영훈)|작성시간17.02.27|조회수93 목록 댓글 1

토요일, 남한산성을 둘러보고 경안천 방향으로 향했습니다.
드라이브는 갔던 길 돌아오는 것보다 한 바퀴 도는 게 좋거든요.
새순을 피워낸 나무들과 함께였다면 구불구불한 길이 더욱 운치가 있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그냥 서울로 올라갈까 하다가 팔당댐을 지났습니다.
탁 트인 한강이 시원합니다.
팔당대교를 건너서 덕소 방향으로 가는데 길 반대편에 '개성집'이라는 음식점이 울각시 레이더에 포착됐습니다.
저녁을 먹자니 시간도 남았고 왠지 아쉬운 생각에 시우리를 거쳐 양수리로 갔습니다.
급할 것 없는 길이 여유롭기만 합니다.
편도 1차선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추월을 시도하는 차를 위해 브레이크를 살짝 밟아 줍니다.

양수리 두물머리는 사람들로 만원이네요.
팔당댐에서부터 서서히 풀리고 있는 얼음이 두물머리까지 후퇴했습니다.
두물머리부터 북한강과 남한강쪽으로는 아직도 살얼음이 덮혀 있습니다.
아마도 이번 한 주쯤이면 양수리 주변에서 얼음을 보긴 어려울지도 모르겠네요.
봄날에 풀린 마음에 옷을 가볍게 하고 온 터라 길게 있진 못했습니다.
돌아오는 길, 개성집 만둣국에 속이 따뜻해집니다.

날이 많이 풀렸다고 해도 방심은 금물입니다.
해가 서산에 걸리기라도 하면 어느새 차가운 바람에 몸을 떨게 되네요.
저처럼 입술 주변이 쌍으로 터져서 불쌍한 모습을 하고 다닐지도 모릅니다.
점심 때 가까운 공원에서 따슷따슷 봄볕을 느껴 보시지요. ~^.^~

♥상대를 이기는 방법♥

인도에 베발이라는 현자가 살았다.
어느 날 왕이 그와 신하들 앞에서 벽에다 선을 하나 쓱 그었다.
그리고 말하였다.
''지금부터 그대들은 내가 이 벽에 그어놓은 줄을 짧게 만들어 보아라. 단 이 줄에 손을 대서는 안 된다.''
이미 그려진 줄을 어떻게 줄인단 말인가?
조금 지우면 그걸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지만, 줄에 손을 대면 안 된다니?

이때 베발이 일어나 나가더니 왕이 그어놓은 선 바로 밑에 선을 하나 더 그었다. 왕의 것보다 길게.
왕이 물었다.
''당신의 선은 무엇을 말하는가?''
베발이 대답했다.
''상대의 선을 짧게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크게 하였을 때만이 상대를 이길 수 있는 것입니다.''
-탈무드 이야기/라즈니쉬의 우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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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Adjs(성덕제) | 작성시간 17.02.28 정말 아름답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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