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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교양

적당한 어리석음

작성자희망의미소(박영훈)|작성시간17.03.07|조회수49 목록 댓글 0

어제 저녁을 먹고 소파에 앉아 있는데 울딸이 인터넷에 뜬 기사를 얘기해 줍니다.
울딸이 학교에서 빨리 와서 푹 쉰데다 맛난 저녁을 먹고 나서 기분이 좋아졌거든요.
잘 듣고 나서 그냥 '그랬었네요' 하고 맞장구를 쳤으면 될 걸, ''겉으로는 그런데 실제로는 어쩌고저쩌고...'' 한 마디를 했죠.
울딸 얘기에 태클을 건 겁니다.
제가 왜 그랬을까요?

'울 이쁜 딸 집에 가요.'
울각시랑 울딸이 헬스장에 갔는데 울딸이 먼저 들어간다는 울각시 메시지입니다.
즉각 이스라엘과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중계를 끄고 집을 나섰습니다.
큰 길 근처에 가니 울딸이 오더라구요.
손을 내밀었는데 울딸이 손을 안 줍니다.
아빠한테 삐졌다네요.
몇 번 더 손을 잡아 보려 했지만 못 잡았습니다.
오늘까지 삐질 거랍니다.
그래도 집에 오는 내내 저만치 떨어져 오지 않고 바로 옆에 붙어서 왔습니다.
거기다 오늘까지만 삐질 거라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울딸은 영원한 갑입니다. 이쁜 갑! ~^.^~

♥적당한 어리석음♥

적당히 어리석은 자가 완전히 어리석은 자보다 더 어리석다.
탈무드에는 이런 비유가 있다.
'바닷속에 완전히 가라앉아 버린 배는 항해하는 다른 배에 장애물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절반쯤 물에 잠긴 배는 다른 배에 장애가 된다.'

물론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고 있는 사람치고 완전히 어리석은 자는 있을 수 없다.
자기 스스로 그렇다고 인정할 사람도 없을 것이고, 자기 존재를 부정할 만큼 자존심까지 버릴 사람이 있겠는가?
누구나 자신은 소중하니까.
여기에서의 격언은 정확하지 않은 어설픈 지식을 함부로 쓰면 자신은 물론 남들까지도 다치게 된다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정확하지도 않은 지식을 함부로 남발한다.
이러한 본능적 유혹은 생각보다도 강력하다.
이럴 때 우리는 스스로가 충분하지 못한 지식의 소유자임을 잘 알고 있음은 물론이다.
'가득 들어 있는 항아리가 반쯤 들어 있는 항아리보다 움직이기 쉽다'는 격언도 음미해 볼 만 하다.
-탈무드 이야기/탈무드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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