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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교양

아버지는 노숙인

작성자희망의미소(박영훈)|작성시간17.03.08|조회수42 목록 댓글 0

어제는 출근길도 퇴근길도 쌀쌀했었죠.
사당우체국 버스정류장에서 횡단보도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렸습니다.
잠시 후 신호가 바뀌고 종종 걸음으로 집으로 향했습니다.
횡단보도를 다 건넜다 싶은데 갑자기 누군가 제 팔을 잡았습니다.
돌아보니 이쁜 울딸입니다.
반가운 마음에 손을 잡았더니 차가운 날씨에 얼음장입니다.
얼른 제 호주머니에 넣고 난로 같은 제 손으로 녹여 주었습니다.

어제까지 삐지기로 한 건 이쁜 아빠를 보는 순간 홀라당 까먹었는지 집에 오는 내내 재잘재잘 이 얘기 저 얘기로 쉴 틈이 없습니다.
이쁜 아빠가 어디 가겠습니까?
늦은 저녁에 두툼한 옷을 입고 운동갔다 오는 울각시를 마중나갔습니다.
집에 오는 길에 울각시가 그러더라구요.
''울써방님아 이뽀요~''
행복한 수요일 되세요. ~^.^~

♥아버지는 노숙인♥

오래전 지인에게 한 청년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가 중학교 때 아버지가 운영하는 회사의 부도가 나고 말았습니다.
아버지는 어떻게든 회사를 다시 살리고자 노력했지만 결국 엄청난 빚만 더 생기게 되었습니다.
추운 겨울날, 그는 동생, 어머니와 쪽방이라는 곳에서 밤을 보내야 했고, 아버지는 가족들만 방에 재워 놓고 본인은 차디찬 지하철역에서 노숙했습니다.
그리고 새벽 5시에 인력시장에 나가 밤 10시까지 일하고 다시 지하철역으로 돌아오는 기막힌 생활을 하면서도 그의 아버지는 희망을 잃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식구들과 모여 식사하면서 아버지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어두운 터널 안에 있지만, 터널이란 것은 언젠가는 끝나게 되어 있다."
남들이 보기엔 냄새나고, 한심해 보이는 노숙인이었겠지만 아버지는 지하철 콘크리트에서 신문지를 깔고 잠을 주무시면서 가족들에게는 쪽방을 내어주시던 '가장'이었습니다.
아버지의 말처럼 청년과 가족들은 어려운 시절을 지나게 되었으며 다시 남들처럼 오순도순 행복하게 살 수 있었습니다.

인생은 터널입니다.
조금 길고, 어둡더라도 끝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길 끝에는 분명히 빛이 있습니다.
오늘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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