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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교양

내세를 위한 집

작성자희망의미소(박영훈)|작성시간17.03.30|조회수42 목록 댓글 0

얼마 전부터 안경을 쓰는데도 눈이 침침했습니다.
건강검진에서도 안경을 쓰고 시력을 측정해도 겨우 0.8 정도가 나왔거든요.
이제 눈이 완전히 맛이 가기 시작하는구나 싶었습니다.
마침 울딸이 렌즈를 사야된다고 해서 지난 일요일에 친구가 운영하는 안경점에 갔습니다.
친구 부부가 반갑게 맞아 주네요.

눈 검사를 했더니 눈은 그대로라네요.
보통의 경우는 대략 2년 정도면 안경의 코팅이 벗겨지는데 안경을 바꾼 지 3년이나 됐답니다.
전부터 울각시가 안경을 바꾸라고 바꾸라고 노래를 불렀는데 제가 괜찮다고 고집을 부렸거든요.
안경 하나 바꿨을 뿐인데 세상이 달라 보이네요.
문제의 원인을 빠르고 정확히 아는 거, 엄청 중요합니다.
울각시 말만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 걸 깜빡했습니다. ~^.^~

♥내세를 위한 집♥

중세 때 여느 수도원과 다른 수도원이 있었습니다.
그곳은 일절 외부의 지원 없이 자급자족이 원칙이었습니다.
식량과 재원은 텃밭을 일구고 직접 농사를 지은 농산물을 팔아서 해결하였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원칙은 남을 위해 기도한다는 것입니다.
매년 새해가 되면 남을 위한 기도 제목을 써서 제비를 뽑아 매일 자신의 기도는 일체 하지 않고 남을 위해 일년 내내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런 수도원에 한 번씩 들러 한참동안 명상을 하고 가던 어떤 부자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 부자의 아들이 갑자기 죽고 말았습니다.
그 부자는 아들의 이름으로 좋은 일을 하기 위해 큰 돈을 수도원에 가지고 와 허름한 건물을 허물고 증축하도록 기부했습니다.
수도원장은 즉시 집을 지을 목재와 재료를 알아보러 시장에 들렀습니다.
그때 인근에 살던 한 가족이 너무도 가난하여 거리로 내몰려 눈물을 흘리며 구걸하는 걸 보았습니다.
수도원장은 시장을 둘러보던 일을 그만두고 그 몰락한 가족의 집을 지어주고 말았습니다.

한참 후 그 부자가 수도원의 건물 짓는 일이 궁금하여 수도원에 들렀습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건물 짓는 일이 하나도 진행되지 않음을 알고 깜짝놀라 급히 원장을 찾았습니다.
그러자 원장은 그간의 일을 상세히 말해 주었습니다.
그때 그 부자는 환한 미소를 띠며 말했습니다.
''참으로 좋은 일을 하셨습니다.
현세보다 내세를 위해 훌륭한 집을 지으셨군요.''
수도원장도 빙그레 웃음을 지어 보였습니다.
-세상의 모든 이야기/가슴으로 읽는 따뜻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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