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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교양

111그루의 나무

작성자희망의미소(박영훈)|작성시간17.04.05|조회수57 목록 댓글 0

옥상 스티로폴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양재 꽃시장에는 꽃만 있는 게 아니라 저 같은 사람들을 위해서 거름도 팔고 화훼용 흙도 팝니다.
각각 1포씩 샀습니다.
뽀글이 상추도 1판 사고 옆사람과 오크린과 민들레 닮은 적치커리도 한 판씩 사서 나눴습니다.

여기까진 좋았는데 일은 이제부텁니다.
5층 옥상까지 두번에 나눠서 올렸습니다.
진짜는 스티로폴인데 한 2년 써먹었더니 스티로폴도 부서지고 낡았지만, 무엇보다 흙이 떡이 돼서 딱딱하게 굳었더라구요.
흙이 굳은데다 그동안 심은 야채의 뿌리들이 스티로폴에 달라붙어서 거꾸로 흔들어도 도무지 떨어지지를 않습니다.
할 수 없이 옥상 바닥에 보이는 총 23개의 스티로폴 박스와 화분의 흙을 일일이 뒤집어 줘야 했습니다.
모종삽이 없어서 플라스틱 밥주걱을 썼는데 다행히 쓸모가 있었습니다.

뒤집은 흙에다 화훼용 흙과 거름을 섞어서 보슬보슬하게 한 다음, 사 온 쌈채소들을 넉넉하게 자리를 잡아 줬습니다.
물조리개로 물 샤워를 시키고 뒷정리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했습니다.
십년 묵은 체증이 쑤욱 내려가는 것처럼 기분 짱입니다.
이제 옥상에 올라가는 맛이 납니다.
울각시가 써방님아 허리가 어떻게 될까 싶어서 상으로 방 청소를 면제해 줬습니다.
보너스까지 두둑하게 받은 기분좋은 날이었습니다.
식목일인 오늘은 봄비까지 내리니 좋은 일의 연속입니다. ~^.^~

♥111그루의 나무♥

한 마을의 촌장이 딸을 잃은 슬픔을 달래기 위해 111그루의 나무를 심기 시작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의 슬픔을 함께 공감했고 애도했습니다.
그러던 중 딸이 태어날 때마다 111그루의 나무를 심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마을 사람들 모두 찬성했고, 곧바로 마을의 공동 프로젝트가 되었습니다.

놀랍게도 이 프로젝트가 진행된 곳은 인도의 라자스탄 주의 작은 마을 '피플란트리'라는 점입니다.
인도에서는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열악한 편입니다.
남자들과 같은 권리를 누리지 못할 뿐더러 여성들의 처우도 상당히 열악한 나라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 딸의 탄생을 축하하는 나무 심기 행사는 용기 있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멋진 프로젝트는 6년간 4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으며 지속했고, 나무를 심고 가꾸는 과정에서 가족의 유대감은 더욱 커졌다고 합니다.

마을 전체가 푸른 숲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혀 예상치 못한 수확도 하게 됩니다.
수 년간 심어 놓은 나무 중 일부는 과실을 맺었고, 동물의 습격으로부터 마을을 지키려고 심은 알로에는 훌륭한 수입원이 된 것입니다.
한 아버지의 슬픔에서 비롯된 일이 가족의 소중함까지 일깨우며 경제적 어려움마저 극복하게 된 큰 결과를 가져온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이야기/'따뜻한 하루'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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