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마음의 교양

따뜻한 국물

작성자희망의미소(박영훈)|작성시간17.04.06|조회수73 목록 댓글 0

토요일, 방배역에 있는 미스터 피자에 갔습니다.
직접 매장에 가면 피자 말고도 여러가지 맛난 것들을 원없이 먹을 수 있는 샐러드바를 이용할 수 있어서 가끔 갑니다.
피자를 먹으러 간 거지만 피자가 나오기 전에, 사실 피자가 나와도, 배가 빵빵해지도록 이것들을 잔뜩 먹게 되죠.
정작 피자는 한두 조각씩만 먹고 나머지는 포장해 달라고 하는 게 보통입니다.
다음 날 아침까지 해결되거든요.

근데 대각선 길 건너 헬스장에서 사람들이 열심히 운동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런닝머신이 딱 우리쪽을 보고 운동하게 배치되어 있어서 저절로 눈이 갑니다.
이거 저거 막 먹고 싶었은데, 운동하는 사람들을 보니 그래도 건강에 도움이 될 만한 것들로 최대한 골라서 먹는다고 먹었는데...
이제 그만 먹어야겠다고 포크를 놓으면서 보니 이전과 다른 게 없습니다.

어제는 봄비가 잘도 내렸죠.
운동도 못하는 이런 날에는 마트가 땡깁니다.
사당역에 있는 홈플러스에 갔습니다.
살찌는 것에는 눈길을 주지 않으려고 애썼는데...
아무리 그렇더라도 빵의 유혹은 뿌리치기 어렵죠.
마감시간에 쫓긴 할인 빵이 울각시를 애처롭게 쳐다보았는지 어느새 카트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거기다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나오면 던킨 도너츠가 있는데, 역시나 할인 중이다 싶었는데, 울딸 손에 들려 있더라구요.
오늘 제 점심은 할인 빵과 도너츠입니다.
커피 한 잔 타서 먹을 겁니다.
생각만 해도 침 넘어가네요. 살은 또 빼야죠. ~^.^~

♥따뜻한 국물♥

한 아주머니가 떡볶이를 사기 위해 분식을 파는 포장마차로 갔습니다.
사십 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주인아저씨가 장사하고 계셨습니다.
그때 허리가 구부정한 할머니 한 분이 들어오셨습니다.
폐지를 수거하여 힘들게 살아가시는 분이신 거 같았습니다.
포장마차 옆에 세운 수레는 폐지로 가득했습니다.
"저기 주인 양반 따뜻한 국물 좀 주시오."
주인아저씨는 할머니가 부탁한 따끈한 어묵 국물뿐만 아니라 떡볶이 약간에 순대를 얹은 접시 하나를 내놓았습니다.
할머니는 점심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식사를 아직 못하셨는지 금세 한 접시를 다 비우셨습니다.

할머니가 계산을 치르려고 하자 주인아저씨가 말했습니다.
"할머니, 아까 돈 주셨어요."
"그런가? 아닌 거 같은데..."
옆에서 지켜보던 아주머니도 눈치를 채고 한마디 거들었습니다.
"할머니 저도 아까 돈 내시는 거 봤어요."
할머니는 알쏭달쏭한 얼굴이었지만, 주인아저씨와 옆에 아주머니까지 계산했다고 하니 그런 줄 알았습니다.
할머니는 잘 먹었다는 인사와 함께 자리를 떠나셨습니다.
주인아저씨와 아주머니는 굳이 말을 하지 않았지만 따뜻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배려하는 마음이 없다면 아무리 좋은 관계라도 무너질 수 있습니다.
내가 좀 손해를 보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힘을 주고 싶은 마음...
그 작은 배려하는 마음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