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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교양

욕심이 과했지

작성자희망의미소(박영훈)|작성시간17.04.07|조회수46 목록 댓글 0

언제부턴가 봄꽃 하면 벚꽃이 되어 버렸습니다.
매화가 피고, 목련이 피고, 개나리와 벚꽃이 핀 다음, 진달래, 철쭉이 바통을 이어받아 필 때는 꽃들이 필 때마다 모두 주목을 받았는데 말이죠.
이번 달은 이거 보고, 다음 달은 저거 보고, 또 그 다음 달은 다른 거 보고, 이러고 싶은데...
이젠 다들 한꺼번에 경쟁하듯 피다 보니 그중 제일 화려한 벚꽃만 튀고 있습니다.
벚꽃으로 도배된 SNS에 가끔 진달래와 개나리가 올라오긴 하지만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사태가 이 지경이니 어쩌다 띄엄띄엄 보이는 목련은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
한겨울에는 눈에 확 띄는 큼지막한 목련 꽃눈이 겉껍질, 속껍질이 언제쯤 벌어질까 호들갑을 떨더니 막상 필 때가 되면 벚꽃에만 눈길을 주고 본체만체 나몰라라입니다.
마치 실컷 노래 한 곡 불러 보라고 해놓고 막상 부르니 지들끼리 떠드는 꼴이죠.
벚꽃에 정신 팔리다 문득 '목련도 피었었구나' 정도의 반응이라도 보이면 다행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제 퇴근길에 동작대교를 지나면서 보니 현충원에 꽃망울을 터뜨린지 얼마되지 않은 목련이 보였습니다.
이수역에 내려서 구산빌딩 옆에 있는 벚꽃을 찾았습니다.
먹을 거 천지인 잔치상을 두고 반찬 투정 좀 해봤습니다.
행복한 봄날 되세요. ~^.^~

♥욕심이 과했지♥

어느 푸줏간에 바이올린을 들고 고기를 사러 온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 소년은 고기를 사고서 값을 치루려 했을 때에야 자신이 돈을 가져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소년은 할 수 없이 가지고 온 바이올린을 맡기고 고기를 가져갔습니다. 돈을 가져와 바이올린을 찾기로 했던 것입니다.
푸줏간 주인은 바이올린이 상당히 낡았으나 아무래도 고깃값만큼은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옷차림이 좋은 신사가 고기를 사러 왔다가 그 바이올린을 보았습니다.
신사는 ''이 바이올린은 그 유명한 스트라바리우스의 작품이 아닌가!''하며 유심히 살피다가 주인에게 물었습니다.
''이거 팔려고 내놓으신 것입니까?''
그러자 푸줏간 주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것은 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팔 수가 없습니다...''
신사는 소년이 고깃값 대신에 맡긴 바이올린이라는 얘기를 듣고 나서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그 소년이 올 때까지 여기서 기다릴 시간이 없으니 그 소년이 오거든 이 바이올린을 꼭 사 두었다가 내게 파시오. 바이올린 값으로 2만 프랑까지 낼 용의가 있소.''

신사가 간지 얼마 후 그 소년이 왔습니다.
주인은 신사가 다녀간 사실을 감추고 그 소년에게 바이올린을 팔 것을 권유했습니다.
그러나 소년이 바이올린은 자기 집안의 유물이기 때문에 팔 수 없다고 말하자 주인은 더욱 몸이 달아 사려고 덤볐습니다.
주인은 처음에 1천 프랑을 불렀다가 결국 3천 프랑을 주고 사는데 성공했습니다.
주인은 신사가 2만 프랑을 낸다고 했으니 소년에게 지불한 돈을 염두에 두고 계산해도 1만 7천 프랑은 남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으로 싱글벙글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그 신사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탈무드 이야기/세상을 살아가는 참 재미난 이야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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