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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교양

천장에 매달린 과일 바구니

작성자희망의미소(박영훈)|작성시간17.04.08|조회수59 목록 댓글 0

비가 그친 뒤에 기온이 엄청 올랐죠.
꽃들이 피는 게 하루 한 시가 다릅니다.
2주만에 올라온 울아들 덕분에 맛난 닭고기 스테이크를 먹었습니다.
꽃 피는 봄날에 울아들도 올라오고 맛난 닭고기도 먹고 나니 기분이 업됐습니다.
동네 한 바퀴를 하기로 했습니다.
낮에 운동을 한 아들이 안 가려고 버티길래 ''한 바퀴 하다가 맛난 거 먹을지도 모르는데...'' 협박해서 항복을 받아냈습니다.

나가는 길에 세탁소에 바지를 맡기려고 갔더니 개량 철쭉으로 보이는데 분홍색 꽃을 활짝 피웠더라구요.
출발이 좋습니다.
롯데캐슬 아파트 놀이터 벚꽃은 가로등 불빛 아래 하얀 자태를 더욱 발하고요.
사람들이 괜히 밤 벚꽃 놀이를 가는 게 아닙니다.
놀이터 한쪽에는 조팝나무 작은 꽃들도 눈길을 끌어 보려 하지만 힘겨워 보입니다.
도구머리길도 오늘 하루 축제를 여는 관계로 도로가 양방향 모두 폐쇄된다는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도구머리길 벚꽃들은 밤사이 어떻게 달라졌을지 모르지만 축제를 열기에는 좀 이른감이 없지 않습니다.
특이하게도 여기 벚나무들도 일부는 꽃을 피우면서 잎도 같이 내기도 하네요.
아마도 예년 같으면 지금 기온에는 잎을 피웠던 모양이지 싶습니다.
온난화의 영향일까요?

그렇게 도구머리길을 지나서 사당역을 거쳐 이수역까지 걸었습니다.
동네 한 바퀴의 화룡점정은 역시 달콤한 아뜨끄리무죠.
이수역 맥도널드에서 달달하게 마무리했습니다.
쑥갓씨와 깻잎씨도 한 봉지씩 사서 옥상 화분에 뿌리고요.
지금 구리쪽으로 가는 중인데 올림픽대로 주변이 온통 꽃길입니다.
즐거운 주말 안 되기가 어려운 날이네요. ~^.^~

♥천장에 매달린 과일 바구니♥

기나긴 여행으로 지치고 허기진 두 남자가 어떤 집에 들어가게 되었다.
먹음직스러운 과일이 담긴 바구니가 천장 높이 매달린 것을 본 한 남자가 말했다.
''바구니가 너무 높은 곳에 매달려 있어서 과일을 꺼낼 수가 없겠어. 먹고 싶긴 한데 말이야.''

그러자 다른 남자가 말했다.
''정말 먹음직스럽군. 난 기어코 먹어야겠어.
분명 높은 곳에 매달려 있기는 하지만 저곳에 있다는 건 누군가가 매달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하지.
그렇다면 우리의 손이라고 저곳에 닿지 말라는 법은 없잖아.''
-탈무드 이야기/탈무드의 교훈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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