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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교양

머리만 큰 게 아니라 통도 큰 연예인

작성자희망의미소(박영훈)|작성시간17.04.18|조회수223 목록 댓글 2

밤이 깊어 12시가 가까워지면 저는 울각시 전용 미용사가 됩니다.
한밤중에 외출할 건 아니라서 특별한 미용기술이 필요하진 않지만 젤 중요한 사랑과 정성이라는 기술이 들어갑니다.
가끔 울딸도 머리를 맡겨 오는 날은 대박나는 날이죠.
저만의 미용 기술이 인정받는 날이거든요.
저처럼 짧은 머리는 감고 나서 수건으로 툭툭 털어버리면 그만이지만 여자들 머리는 말리는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드라이기를 강하게 하면 빨리 끝나겠지만 그럴 순 없지요.
이쁜 각시 머리카락이 상하지 않도록 가급적 약하게 천천히 말려야 합니다.
머리카락 끝에서 아랫 부분까지 뽀송뽀송하게 하려면 가끔은 전문 미용사 같은 현란한 손가락 기술을 섞기도 합니다.
잘 마른 머리카락의 부드러움이 전해져 오면 끝입니다.
수고비는 기분 좋은 울각시의 웃는 모습으로 대신합니다.

조심조심 한다고 했는데도 끝나고나면 바닥에 떨어진 울각시 머리카락이 한 주먹입니다.
말리면서 보이는 흰 머리카락도 그렇지만, 빠져나간 머리카락을 손바닥으로 쓸어모아 휴지통에 버리는 마음이 쪼매 그렇습니다.
더 이뻐하고 사랑해도 부족할 수밖에 없는 울각시입니다. ~^.^~

♥머리만 큰 게 아니라 통도 큰 연예인♥

지난 해 7월 방송된 영재발굴단 '제2의 이세돌 형제편'.
어린 나이에 각종 대회를 휩쓰는 바둑 신동 승우, 승하 형제와 두 아들을 홀로 키우는 아빠가 소개됐습니다.
형제가 기숙학원에서 살며 바둑에 매진하는 사이, 아빠는 PC방, 찜질방에서 혼자 잡니다.
1년에 몇 번 세 가족이 함께 자는데 그 장소는 모텔입니다.
''아빠는 고기 못 사주는데, 이런 아빠가 싫어?''
''좋지. 못 사줘도. 가난해도 좋아. 왜냐면 아빠의 마음이 좋으니까.'' -승하(9세)
아들 뒷바라지를 위해 매일 일자리를 찾아 헤매는 아빠와, 그런 아빠를 사랑하는 형제 모습에 진행자마저 먹먹해집니다.

그로부터 7개월이 지나고, 지난 23일.
승우, 승하 아빠가 어엿한 치킨집 사장이 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방송 뒤 누군가 치킨집을 열게 도와주고 싶다고 연락을 해왔습니다.
''어떤 분한테 전화가 와서 치킨집을 제안하셨는데 저는 믿을 수가 없었죠.
저를 뭘 보고, 뭘 믿고 이걸 해주시는지.'' -아빠

그 어떤 분의 정체는 제작진도 뒤늦게 알았습니다.
바로 진행자인 컬투였습니다.
''그날 찬우 형이 많이 울었거든요.''
알고 보니 '제2의 이세돌 형제'편 녹화 도중 컬투는 때때로 눈물을 흘렸습니다.
''밥이라도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아빠 말에 아이들은 또 그랬잖아요. '밥 없어도 돼. 아빠 만난 게 좋다'고.
이 말을 듣고 제가 전화 드리기로 결심한 거거든요.'' -정찬우
컬투는 방송 이후 승우, 승하 아빠를 찾아가 치킨집을 차려 보자고 제안했습니다.
구체적인 창업 계획까지 같이 짰습니다.
''차근차근 본인 것으로 만들어서 성취욕도 느끼고, 아이들이랑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정찬우
아빠는 어서 돈을 벌어 꼭 갚겠다고 컬투에게 약속했습니다.
''든든해요, 이런 가게가 있어서. 내가 열심히 하면 해결할 수 있겠구나, 자신감이 생기고.
아이들을 지켜줄 수 있는 힘이 생긴 것 같아 좋습니다.'' -아빠

스브스뉴스가 컬투에게 왜 이번 일을 제작진에게까지 숨겼는지 궁금해서 조심스레 물어봤지만, ''굳이 드러내지 않으려 한 건데, 출연자다 보니 자연스럽게 방송에 나온 겁니다. 숨긴 적 없습니다.''라는 겸손한 대답만 돌아왔습니다.
승우, 승하 형제는 요즘은 치킨을 먹으면서 바둑을 둡니다.
컬투의 따뜻한 바람대로 세 가족의 행복이 오랫동안 계속됐으면 좋겠습니다.
-스브스뉴스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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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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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like federer~~ 김진용 | 작성시간 17.04.18 좋아하고 즐겨듣는 연예인님들께 뜨거운 눈물의 머금과 인생을 배웁니다~

    행복에 겨운 저도... 좀 더... ^^*
  • 작성자아르테미스(정승연) | 작성시간 17.04.19 간만에..짠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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