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마음의 교양

해초와 물고기

작성자희망의미소(박영훈)|작성시간17.04.24|조회수34 목록 댓글 0

어제는 울아들 하고 목욕탕에 갔습니다.
등짝이 근질근질거리고 발목에서 살비듬도 많이 떨어져서 한 번은 가야겠다 싶었거든요.
그제 시흥아울렛에서 슬쩍 떠봤는데, 아들이 잊지 않고 먼저 얘기를 꺼내네요.
다리는 불편해도 당근 콜이죠.
울각시가 목욕탕까지 태워 주겠다는 걸 마다하고 용감하게 길을 나섰습니다.

빌라 현관을 나서서 몇 미터 걷지도 않았는데 목발 때문에 겨드랑이 밑 옆구리쪽이 쓸렸는지 꽤 신경쓰입니다.
시흥에 갔다가 좀 많이 걸었던 게 뒤늦게 효과를 보네요.
천천히 걸어서 방배경찰서 앞 도로까지 왔습니다.
도로에 도착하기 바로 전에 신호등이 바꼈는데 건너려고 하니 15초가 남았습니다.
딱 애매한 것 같아서 다음 신호를 기다렸습니다.
목욕을 마치고 집에 갈 때도 도로쪽으로 나서니 신호가 바꼈지만 역시나 다음 신호를 기다렸지요.

짧은 기간이지만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문을 잡고 기다려 주는 고마운 사람도 있고, 뒷사람이야 어찌 되든 말든 그냥 쌩하니 들어가 버리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몸뚱이 썽썽할 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잠시 불편해 보니 사소한 것 하나도 무지 고맙고 쪼매 서운하기도 합니다.
6주 후에도 이런 마음 쭉 간직했으면 좋겠네요.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얘기가 이런 거겠죠. ~^.^~

♥해초와 물고기♥

어느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고 있던 아버지와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해초가 많아서 물고기를 잡는 데 방해가 되었습니다.
아들이 투덜대자 이 말을 듣고 있던 아버지가 말했습니다.
"아들아! 그렇게 투덜거리지 말고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아라.
바다에 해초가 없으면 새우도 없고, 새우가 없으면 결국 물고기가 있을 수 없단다."

우리의 삶도 살다 보면 장애물이 꼭 있습니다.
그러나 지나고 보면 우리 삶에도 해초 같은 존재가 있었기에 물고기를 잡을 수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감사해야 할 까닭입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