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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교양

최고의 축복

작성자희망의미소(박영훈)|작성시간17.05.01|조회수73 목록 댓글 0

울딸 곰돌이가 우리 식구가 된 지 20년이 지났습니다.
생김새도 귀엽고, 적당히 통통빵빵한 게 울딸이 좋아서 껴안고 비비기에 딱이었죠.
결국 곰돌이는 울딸의 죽고 못사는 애정 공세에 급속히 노화가 진행됐습니다.
탱탱하던 피부도 뜨거운 물에 데쳐진 파처럼 흐물흐물, 팔다리도 힘이 다 빠져서 털레털레, 곰돌이의 트레이드 마크인 볼록똥똥하던 똥배도 일주일 굶은 비루먹은 강아지처럼 홀쭉해졌습니다.
울딸의 캄캄한 밤을 함께한 곰돌이를 이대로 두고만 볼 수는 없지요.

울각시가 집도를 했습니다.
곰돌이가 보톡스에 필러를 맞아서 완전 빵빵하게 됐습니다.
탱탱하다 못해 완전 근육질 헬스보이가 됐습니다.
근데 TV를 보면 한동안 안 보이다 어느 날 다시 나타나면 완전 어색한 연예인들 있잖아요.
아직은 딱 그겁니다.
당근 울딸은 그저그저인 것 같습니다.
저도 새로 태어난 곰돌이가 훨 낫다고 울각시 편을 들긴 했지만, 세월의 흔적에 울가족의 사랑이 고대로 묻어난 곰돌이가 훨 정감이 가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곰돌이가 예전처럼 부드러워지기 위해서는 세월보다는 애정 공세가 필요하겠죠?

근로자의 날로부터 시작하는 계절의 여왕 5월도 행복하시길 바랄게요.
다들 쉬시는 거 맞죠? 아니라고요?
이를 어쩌나 출근 안 하고 집에서 삐데기하는 맛이 쏠쏠하네요.
그럼 수고들 하시지요. ~^.^~

♥최고의 축복♥

선천성 뇌성마비를 앓은 최창현 씨는 머리 아래쪽을 전혀 쓸 수 없는 중증 장애인이었습니다.
그가 유일하게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입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입으로 조그마한 막대를 조정해 움직일 수 있도록 전동 휠체어를 개조해 세계 종단 체험을 하기로 결심하고 길을 떠났습니다.
그는 정말 놀랍게도 미국을 비롯해서 유럽과 중동 35개 국 28,000km를 횡단하였다고 합니다.
숱한 말 못할 어려움과 난관을 극복하며 방문한 나라들에서 그를 격려하고 곳에 따라서는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된 것을 기념하는 '최창현 기네스 기념관'에는 그가 받은 기념품과 전동 휠체어 등 갖가지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한번은 미국 LA에서 뉴욕으로 가는 길에 한 노숙자와 노숙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날 아침 그 노숙자의 도움으로 아침 식사까지 마치고 나서 계속 자신의 횡단을 이어가려 떠나고자 했습니다.
그는 그 노숙자의 고마움에 보답이라도 하고 싶었는데 자신에게는 별로 줄 것이 없었다고 합니다.
한참을 생각하다 그 노숙자에게 물 두 컵을 갖다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의 부탁에 노숙자는 물 두 컵을 가지고 왔고, 가져온 물 두 컵 중 하나는 자신 앞에, 또 한 컵은 노숙자 앞에 두게 하고는 노숙자에게 마시라고 권했습니다.

노숙자가 다 마신 물컵을 보며 최창현 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 컵의 물은 없어졌지만 내 앞에 놓여진 물컵은 그대로 있습니다.
나는 누군가가 물을 먹여 주지 않는다면 죽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자신의 의지대로 자유롭게 물을 마실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고 너무나도 소중한 재산입니다.
많은 것을 가진 것에 감사하고 희망과 용기로써 살아가길 바랍니다." 라고...
그 노숙자는 그의 말에 눈물을 그렁거렸습니다.

사람들은 잃고 나서야 이미 가졌던 것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됩니다.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이미 최고의 축복을 가진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이야기/스토리 메이커 박성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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