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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교양

비워둘 줄 아는 마음

작성자희망의미소(박영훈)|작성시간17.05.02|조회수50 목록 댓글 0

어제 근로자의 날에는 다들 쉬셨길 바랍니다.
안 그랬다면 제가 넘 쏘리하잖아요.
쉬는 건 좋은데 울각시랑 울딸이 학교에 가고 나니 울아들 하고 저만 남게 됐습니다.
점심 챙겨 먹을 일이 난감입니다.
고당새 챙겨주는 거 받아 먹는 게 습관이 됐을까요?
사실 올만에 울아들 좀 부려먹고 싶어졌거든요.
다른 때라면 울아들을 끔찍이도 위하는 울각시가 보면 속 뒤집어지겠지만 써방님아가 아픈데 뭐 어쩌겠습니까?
아빠가 아프다는데 아들 지가 뭐 어쩌겠어요.
완전 배짱을 부렸습니다.

아들을 불렀습니다.
평소에 안 하던 걸 하려니 선뜻 내키지 않았겠죠.
특유의 뺀질거리는 목소리로 안 하겠다는 겁니다.
울각시나 울딸이었다면 제가 소파에서 일어나려는 꼴을 보지 못했을 텐데 말이죠.
엄마한테 이른다고 공갈협박을 했더니 못 이기는 척 점심을 챙겨줬습니다.
참외가 묵고 싶다고 깎아달라고 해서 묵고, 아이스크림까지 앉아서 착착 받아 묵었습니다.
울아들이 저를 생각보다 많이 위하거든요.

퐁당퐁당 징검다리 휴일인데 연차들 쓰셨죠?
어제 못 쉬신 분들은 오늘 만큼은 쉬도록 하세요.
설마 저 미안하게 하려고 오늘도 출근하신 건 아니죠?
그러든지 말든지, 저는 오늘도 소파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

♥비워둘 줄 아는 마음♥

존경받는 한 재판관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영주로부터 초대를 받아 그의 성에 갔습니다.
영주는 재판관을 극진히 대접하며 이야기를 나누다가 궁금한 것이 있었다는 듯 재판관에게 물었습니다.
''재판관의 재판은 공평하기로 소문이 났는데 사람의 선과 악을 구별하기란 대단히 어렵지 않습니까?''
''아, 네. 선과 악을 구별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만 그 악에 어떤 벌을 내려야 좋을 지 그걸 정하기가 어렵습니다.''
''선과 악의 구별이 어렵지 않다면 그걸 한 번 보여주십시오.''

재판관은 별로 어려울 것 없다는 표정으로 주머니에서 오뚜기를 꺼내 바닥에 던졌습니다.
''자, 보십시오. 오뚜기는 이렇게 몇 번을 던져도 다시 일어납니다. 참다운 선은 아무리 넘어뜨리려 해도 이 오뚜기처럼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럼, 악은 어떤 모습입니까?''
재판관은 이번엔 주머니에서 금화 한 닢을 꺼내 오뚜기의 등에 붙이고 바닥에 던졌습니다.
그러자 오뚜기는 금화의 무게 때문에 누운 채 일어나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재판관은 다시 말했습니다.
''선이라고 생각하던 오뚜기도 황금을 등에 지니고 있으면 이처럼 악이 됩니다.''
영주를 비롯한 그곳에 모인 많은 사람들은 황금 동전을 등에 지고 일어나지 못하는 오뚜기를 진지한 표정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어떤 그릇에 물을 채우려고 할 때 지나치게 채우려고 하면 곧 물이 넘쳐 흘러버릴 것이며, 한 알의 진통제는 우리의 고통을 진정시키지만 한 주먹의 진통제는 우리의 생명을 빼앗아 갈 수도 있습니다.
재물도, 명예도, 지위도 필요한 분량 그 이상 넘어서는 욕망과 욕심을 절제하고 양보하고 비워 둘 줄 아는 삶의 태도가 성공과 행복한 아름다운 삶을 가져올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이야기/낙서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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