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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교양

희망을 심는 사람

작성자희망의미소(박영훈)|작성시간17.05.10|조회수81 목록 댓글 0

지난 주 연휴를 맞아 모처럼 올라오신 장모님을 모시고 군포 철쭉공원에 갔었습니다.
날도 쌀쌀하고 황사 때문에 미세먼지가 많아서 그런지 코가 간질간질하더니 집에 오는 차안에서 재채기가 터져나왔습니다.
역시나 울각시는 깜짝 놀랐습니다.
근데 장모님은 재채기 소리가 예전보다 작아졌다고 하시네요.
옆에서 울각시가 한마디 했습니다.
''아이고, 엄마 귀가 어두워졌네.''

장모님께서 저녁으로 피자가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방배역 미스터 피자에 갔습니다.
당연히 샐러드 바에서 엄청 먹고 배가 올챙이처럼 튀어나왔습니다.
가벼운 운동이라도 할까 싶어서 보라매 공원으로 향했지만 날이 쌀쌀해서 오래 있지 못하고 커피숍에서 커피 한 잔씩 하고 차를 돌렸습니다.
많이 먹은데다 적당히 움직이고, 쌀쌀한 곳에 있다가 따뜻한 곳에서 몸을 녹였으니 이제부터는 뻔합니다.
방귀가 연이어 터져나오는 걸 막을 수 없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냄새 안 나는 방귀를 뀌려고 엉덩이를 슬쩍 들었다가 울아들한테 딱 걸렸습니다.
냄새가 난다고 하는 통에 창문을 열어야 했습니다.
감각이 야금야금 무뎌져 가네요.
몸뚱아리는 아직 울버린급인데 감각은 팔순 넘은 장모님급입니다. ~^.^~

♥희망을 심는 사람♥

어느 병원 2층에는 중환자를 위한 특별병실이 있었습니다.
병실에는 창가에 침대를 하나밖에 놓을 수 없었는데 그 침대에는 '지미'라는 결핵 말기 환자가 누워 있었습니다.
지미는 매일같이 창밖에 보이는 경치를 감탄하며 다른 환자들에게 알려주곤 했습니다.
''날씨도 화창한데 어린이들이 소풍을 가는 날인가 보네. 저기 알록달록한 색깔의 가방을 맨 아이도 있고, 즐거운 듯이 손에 든 가방을 흔들어 보이는 아이도 있어요.
그리고 나비 한 마리가 한 아이의 주변에서 춤을 추네요.''
날마다 생생하게 바깥 이야기를 들려주는 지미의 이야기에 동료 환자들은 잠시나마 아픔을 잊곤 했습니다.
환자들에게는 지미로부터 창밖의 얘기를 들을 때가 가장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에 모두가 잠에서 깨었을 때 지미의 침대가 깨끗하게 비어 있었습니다.
그러자 '톰'이라는 환자가 갑자기 큰 소리로 간호사를 불렀습니다.
''내가 저기 창가에서 잘 테니 내 침대를 옮겨주시오.''
유일하게 창가를 내다볼 수 있는 그 침대는 순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톰은 그 순서를 무시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성품이 거칠었던 톰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톰은 드디어 창밖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해했습니다.
창가로 옮겨 침대에 눕자마자 창밖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눈을 비벼 보아도 지미가 얘기하던 그 아름답던 풍경은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저 검게 그을린 벽돌담뿐이었습니다.
지미는 다른 환자들이 마지막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생명의 끈을 놓지 않도록 보이지도 않는 바깥 풍경을 들려주었던 것입니다.
-희망우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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