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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교양

외모보다 심상

작성자희망의미소(박영훈)|작성시간17.05.13|조회수73 목록 댓글 0

얼마 전에 시간이 좀 나서, 사실 시간은 늘 되니까 심심풀이로 '성격유형검사(MPTI)'라는 걸 한 번 해봤습니다.
울딸이 먼저 하고나서 방법을 가르쳐 주는데, 체크하는 문제수도 많지 않고 복잡하지도 않은 게 할 만해 보였습니다.
저도 하고, 울각시까지 끝냈습니다.

바로 결과가 나왔습니다.
저는 '성인군자형(ISFP)', 울각시는 '임금 뒷편의 권력형(ISFJ)', 울딸은 전국적으로 희귀하다는 '아이디어 뱅크형(INTP)'입니다.
큰 기대는 안 했는데 저만 빼고 쪽집게네요.
성인군자형이라기보다는 툭하면 삐치는 삐돌이 소인군자형에 가깝거든요.

전문가 분께서 해석을 해 주셨습니다.
울딸은요, 음... 이걸 어떻게 말해야 될 지 모르겠는데...
비유하자면 이렇습니다.
울딸과 부녀모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건 순전히 저랑 울각시 덕분이라네요.
셋 중에서 울각시가 원체 느긋한 저랑 울딸 때문에 마음 고생을 젤 많이 하게 되고요.
애만 셋을 키우는데 오죽하겠습니까?
으쨌든 이쁜 울각시 잘 만나서 저는 행복합니다. ~^.^~

♥외모보다 심상♥

중국 송나라 때의 명재상 범문공이 젊은 시절 당대의 유명한 역술가를 찾아갔습니다.
이 역술가는 한눈에 사람을 알아보는 재주가 있어서 집 대문에 들어서면 이미 샛문을 통해 그 사람의 됨됨이를 파악했습니다.
그래서 성공할 사람 같으면 정중하게 마당까지 나가서 맞이하고, 벼슬도 제대로 못 할 사람 같으면 아예 문도 열어보지 않고 그냥 방으로 들어오게 했습니다.
범문공도 자신의 앞날이 궁금해서 이 역술가를 찾아갔는데 문도 열어보지 않은 채 그냥 들어오라고 했습니다.
범문공이 역술가에게 물었습니다.
''제가 재상이 될 수 있겠습니까?''
역술가는 그런 인물이 못 되니 헛된 꿈을 접으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범문공이 다시 역술가에게 물었습니다.
''그렇다면 의원은 될 수 있겠는지 다시 봐 주십시오.''

역술가는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당시에 의원이라는 직업은 오늘날처럼 처우가 좋은 게 아니라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약 행상을 하는 직업이었습니다.
재상을 꿈꾸다가 아니라고 하니까 돌연 의원이 될 수 있겠냐고 묻는 범문공에게 역술가는 그 까닭을 물었습니다.
범문공이 대답했습니다.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위해 제 한 몸을 바치고자 합니다.
재상이 되어 나라를 바로잡고 떠받들면 좋겠지만 안된다고 하니 나라를 돌며 아픈 사람이라도 고쳐주고자 하는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역술가는 큰 충격을 받고 말했습니다.
''대개는 사람을 볼 때 관상, 족상, 수상으로 보지만 심상이라는 것도 있소이다. 내가 실수한 듯하오.
당신은 심상으로는 단연 재상감이오.
부디 힘써 이뤄 보시오.''
이후 범문공은 송나라의 훌륭한 재상이 되어 후세에 크게 이름을 떨쳤습니다.
-희망우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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