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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교양

마음을 찍는 사진기

작성자희망의미소(박영훈)|작성시간17.06.09|조회수83 목록 댓글 0

사람들은 여러 이유로 전통시장이나 마트를 이용합니다.
대도시에 사는 많은 사람들은 전통시장보다 주로 마트를 이용하는 것 같은데, 저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전통시장은 북적거리는 게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데, 오히려 이런 걸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지요.
전통시장에서는 같은 사람들을 연이어서 계속 만날 가능성이 적지만 마트에서는 이 코너에서 본 사람을 저쪽 코너에서도 여러차례 보게 됩니다.
그렇다고 그 사람들과 전생에 특별한 인연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니 '이런 인연이 있나? 어디 가서 따뜻한 커피라도 한 잔?' 같은 썩어문드러질 멘트는 날리지 마시구요.

전통시장은 소량의 물건을, 마트는 대량의 여러 물건을 사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크게 넓지도 않은 마트에서 이거저거 사다 보면 그중 몇 군데서 같은 사람을 보는 게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죠.
아니면 도시 사람들이 먹고 사는 게 비슷할 수도 있겠고, 그도 아니면 상품 진열과 같은 마트의 컨베이어벨트에 자기도 모르게 올라탔을 수도 있겠지요.
대신에 마트는 전통시장에 비해 아기자기한 맛이 많이 떨어집니다.
그걸 보완하려고 시식코너 같은 걸 하긴 하는데 그게 대놓고 보여주기라 선뜻 손이 잘 안 갑니다.

오늘은 서초 장마당이 열리는 날입니다.
이수역 6번 출구로 나오면 구산빌딩 뒷쪽에 있는데, 울각시가 퇴근하면서 자주 애용하는 곳입니다.
매주 금~토요일마다 열리는데 전국의 여러 지방에서 직접 가져 온 좋은 물건들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가 있죠.
이번 주는 지난 번에 산 사과, 방울토마도, 딸기가 떨어져 가니 과일을 살 테고, 또 어떤 맛난 걸 사려나요?
우아한 마트도 좋지만 가끔은 전통시장의 아기자기한 재미를 느껴 보세요.
한 주 수고 많으셨습니다. ~^.^~

♥마음을 찍는 사진기♥

어느 마을의 시장에 사람의 마음을 찍는 사진기가 있었습니다.
어떤 유명한 정치인을 찍었더니 돈다발이 찍혔습니다.
돈 많은 사장님을 찍었더니 술과 여자가 찍혀 나왔습니다.
어떤 남자는 늑대가 찍혀 나오고, 어떤 여자는 여우가 찍혀 나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시장에 얼굴이 험상궂게 생긴 사나이가 나타났습니다.
사람들은 생각했습니다.
'틀림없이 무시무시한 흉기가 찍혀 나올거야.'
사나이가 카메라 앞을 지나갔습니다.
방긋 웃는 아이의 얼굴이 찍혔을 뿐, 사나이는 단지 미역 한 꾸러미만을 들고 시장을 벗어나고 있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이야기/정채봉, '내 가슴 속 램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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