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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교양

인생은 타이밍

작성자희망의미소(박영훈)|작성시간17.08.03|조회수83 목록 댓글 0

본격적인 이탈리아 여행 첫날은 날도 덥고 하여 가까운 콜로세움으로 정했습니다.
걸어도 20분이지만 자칫 줄서다 볼일 다 볼 수 있는 데다, 아침부터 지치면 하루가 힘들다는 생각에 버스를 탔습니다.
군인들이 총을 들고 테러에 대비하여 군데군데 서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모양입니다.
버스를 타고 '조국의 제단', '포로 로마노'를 지나는데 버스 안이 낮은 감탄과 함께 벌써부터 들썩입니다.
일반 자유여행객들 줄이 길지 않은 걸로 봐서 다행히 많이 늦진 않았습니다.
비행기 탈 때 하던 휴대품 검사와 표를 사는 다소 긴 시간이 지루하지 않습니다.
콜로세움을 버티고 있는 기둥 하나하나가 어찌나 큰지 감탄의 연속입니다.
그 옛날 이런 어마어마한 건축물을 지을 생각을 한 로마인들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습니다.

콜로세움 안은 그 안에서 검투사들이나 마차를 이용한 경기들을 했다고 들었는데 듣던 바와 사뭇 다릅니다.
바닥이 평평하지 않고 바닥 밑에 설치했던 미로 같은 각종 구조물이 다 드러나 있습니다
1700년대에 그려진 그림들에서 바닥이 평평했었다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둘러보면서, 만약 이게 무너지지 않고 온전한 상태로 남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물론 사람들의 감탄사를 자아냈겠지만, 저는 어쩌면 지금이 더 좋은 결과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봤습니다.
이게 온전한 모습이었다면 과연 지금처럼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을까요?
얼마나 웅장하고 멋있을까? 하는 끊임없는 상상력을 발휘하게끔 해 주잖아요.
사람들 각자가 자기 만의 생각으로 무너진 부분을 일으켜 세우고 그 속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탄식과 함성을 듣고 있겠죠?
어쩌면 무너진 건 신의 한수이고, 거기에 보수라는 인간의 손을 더하지 않은 건 지혜로운 선택이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멋진 여행에서 빠지면 뭔가 밍숭맹숭한 게 있죠.
바로 꾀돌이들고 어리숙한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한편의 드라마, 사기입니다.
제가 한 건 했습니다.
사기를 안 당하면 제가 아니죠.
혼자 떨어져서 사진 찍고 돌아다니다 이탈리아 이름을 건 사기꾼들한테 제대로 당했습니다.
새끼 손가락 끝에 굿럭을 빌어준다며 이탈리아 삼새끼를 만들어 준다고 할 때 눈치를 챘어야 하는데 말이죠.
25유로나 털렸습니다.
맘 같아서는 당장 잘라버리고 싶었지만 두 번 다시 사기는 당하지 말아야지 하는 경종의 마음으로 반나절 동안 걸고 다녔습니다.

콜로세움 말고도 주변의 이곳저곳을 많이도 돌아다녔더니 한낮을 피해 잠시 숙소로 쉬러 가는데 양쪽 장딴지에 쥐가 다 나더라구요.
그래서 또 느꼈습니다.
여행을 함에 있어서 돈도 있어야 되고, 시간도 돼야 하지만 무엇보다 건강이 좋아야 한다는 것을요.
제 꼴 나지 마시고 여행할 생각이 있으면 한 살이라도 젊은 지금이 딱이라는 거 잊지 마세요.
오늘은 교황청 쪽입니다. ~^.^~

'보릿대...'의 아침단상 367

♥인생은 타이밍♥

영국의 에드워드 7세는 식사 예절에 엄격한 왕이었습니다.
그래서 왕자들은 식사 시간을 무서워하곤 하였습니다.
어느 날 아침, 식사하던 한 왕자가 갑자기 말을 더듬거리며 에드워드 7세에게 무엇인가 이야기를 하려 했습니다.
그러자 왕은 버럭 화를 내며 소리쳤습니다.
"식사 중에는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
왕자는 놀라서 그만 입을 다물고 말았습니다.

식사 후, 에드워드 7세는 왕자를 불러서 물었습니다.
"그래, 아까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느냐?"
그러자 왕자가 왕에게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이제는 너무 늦어버렸어요."
"늦어? 무슨 일이었는데 그러느냐?"
"그때 할아버지 음식에 벌레가 들어갔었어요."

버스가 왔을 때 바로 나타나 손쉽게 출근하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버스가 꼭 떠났을 때 나타나 지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흔히 타이밍은 운이라 말하지만, 잘 살펴보면 인생의 적절한 시기는 결코 운이 아닙니다.
끊임없는 노력이 발현된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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