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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교양

낙심시키는 죄

작성자희망의미소(박영훈)|작성시간17.08.09|조회수64 목록 댓글 0

영화에서나 보던 공항내 달리기라는 생쇼를 한 끝에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로 넘어왔습니다.
먼저 두브로브니크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스르지산 케이블카 투어를 했습니다.
TV에서 보던 빨간 지붕의 옛 시가지가 눈이 시리도록 푸른 파란 바다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입니다.
스르지산 뒷쪽에 펼쳐진 거대한 민둥산맥은 또 다른 볼거리입니다.
나폴레옹이 점령 후 세웠다는 십자가가 있습니다.
크로아티아 점령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은 건지 성의가 없어 보입니다.

두브로브니크 성 안쪽에서 점심을 먹은 후 캡틴 캔디도 사 먹고 성벽 투어를 했습니다.
성 안에 자리한 마을들과 성 밖에 자리한 마을들이 대조를 이룹니다.
과거 성 안쪽 구 시가지는 생명의 안전을 보장받던 부의 상징이었겠지만, 지금은 성 밖 신 시가지에 비해 여러모로 답답해 보이네요.
성벽을 따라 한 걸음 한 걸음마다 펼쳐지는 풍경의 변화가 사람들로 하여금 뜨거운 햇빛을 무릅쓰고 끝까지 완주하게 만듭니다.

네비가 엉뚱한 곳으로 안내해서 하마터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국경을 넘을 뻔하다가 이상한 낌새를 채고 차를 돌렸습니다.
해변가에 자리한 숙소에 짐을 풀었습니다.
주인집 할머니와 아주머니, 그리고 흰 고양이가 반겨주네요.
저녁을 먹고 해거름 숙소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수평선 아득한 실루엣이 한 폭의 그림입니다. ~^.^~

♥낙심시키는 죄♥

일부 네덜란드인들은 남아프리카에 정착한 후 그곳의 원주민과 동화되어 보어인이라고 불리워졌습니다.
그후 영국이 남아프리카를 점령한 후에도 보어인들은 별 문제 없이 살 수가 있었습니다.
당시 영국의 화폐는 파운드화로 세계 기축통화를 이루고 있었는데, 금 본위제를 하고 있는 영국은 이것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금이 필요했습니다.

그때 마침 보어인들이 금광을 발견하면서부터 영국은 보어인들과 마찰을 빚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전쟁으로 발전해 1차 보어전쟁이 일어났습니다.
그후 다이아몬드까지 발견되면서부터 영국과 보어인들과의 싸움은 처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영국은 무려 50만 명의 군인을 투입시킨 반면, 보어인들은 9만 명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게릴라 전술을 편 보어인들로 인해 영국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것을 보복하기 위해 영국은 보어인 전멸작전을 펼쳤습니다.
바로 이것이 제2차 보어전쟁(1899~1902)입니다.

그때 용맹하게 싸우고 있던 보어인 중에 레이디 스미스라는 사람이 한창 방어 중인 병사들 사이를 헤집고 돌아다니며 낙담하는 말로 사기를 떨어뜨렸습니다.
적의 군사력과 신무기가 갖고 있는 파괴력이 얼마나 큰지를...
그리고 보어인의 힘으로는 도저히 영국군의 공격을 막아낼 수 없을 거라고, 또한 보어인이 함락될 수밖에 없다고 진지하게 떠들고 다녔습니다.
특히 영국은 자신들을 괴멸시킬 것이며, 마침내 자신들의 민족은 영원히 사라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그 말을 들은 보어인 군사들은 마음이 낙심이 되어 사기가 떨어졌습니다.
그는 무기나 총을 하나도 사용하지 않고 자신의 아군들을 무력하게 만들었습니다.
전쟁에서 최고의 무기는 상대를 낙심시키는 것입니다.
보어전쟁은 영국의 승리로 돌아갔습니다.

그는 전쟁이 끝난 후 유죄판결을 받았습니다.
그의 죄목은 '사람들을 낙심시킨 죄'였습니다.
사람에게 가장 절망적인 상황은 희망을 잃었을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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