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마음의 교양

가슴 뛰는 한 나이는 없다

작성자희망의미소(박영훈)|작성시간17.08.11|조회수124 목록 댓글 0

두브로브니크에서 북쪽으로 해안도로를 따라 스플리트에 왔습니다.
그제는 몬테네그로까지, 어제는 이곳 스플리트까지 해안도로를 이렇게나 많이 달려 보기는 첨입니다.
왼쪽은 아드리아해를, 오른쪽은 민둥 바위산이 만들어 내는 절경을 보느라 두어 시간이면 갈 거리를 무려 다섯 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중간중간 차를 세우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였으나, 저 정도의 뷰는 언제든지, 어디서나 건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지나치면서도 악셀을 밟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곳에 두고 온 마음도 이내 코너를 돌며 드러나는 절경에 순간 이동을 해서 따라 옵니다.

크로아티아를 달리던 차가 잠시 보스니아 국경을 넘는 듯 싶다가 다시 크로아티아를 달립니다.
내륙국가인 보스니아가 겨우 9km 정도에 불과하지만 바다로 직접 통하는 '네움'이라는 통로를 굳이 확보한 그 안쓰러운 속내가 느껴집니다.
구 소련이 얼지 않는 부동항을 얻기 위해 갖은 애를 썼듯이 말이죠.
이 좁은 통로를 통해서 아드리아해가 주는 혜택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으니 남아도 어마어마하게 남는 장사입니다.
해안을 따라 달리던 도로가 다시 크로아티아로 들어서면서 잠시 내륙을 지납니다.
보스니아의 간절함이 묻어나는 네움조차 무시하고 지나던 길은 에메랄드빛 푸른 호수를 보는 순간 기어이 멈추고 맙니다.
지도를 보니 바시나 호수네요.
해안으로만 달리던 도로가 굳이 내륙을 지나는 연유에 잠시 자리를 뜨지 못하였습니다.

가다서다를 너무 많이 했나 봅니다.
마카르스카라는 곳에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큰 피자를 시키는 통에 절반이나 남아서 포장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주차 가능 시간은 동전을 탈탈 터니 1시간 반 정도였는데, 점심을 먹고 마르코 성당 광장까지 둘러보니 해안 공원을 볼 시간은 꼴랑 이십 분, 가고 오는데 각각 십 분씩입니다.
블로거들이 해안 공원을 추천한 이유를 알겠습니다.
오미스라는 곳에서는 잠시 차에서 내려서 뷰 하나 건지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시간을 너무 지체한 데다 긴 여행에 따른 피곤함에 오미스 정도의 뷰는 거들떠 보기도 싫어진 것일까요?

스플리트에 예약한 집은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잠시 숨고르기를 한 후 리바 거리를 찾았습니다.
항구를 따라 길게 늘어선 노천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발길을 붙잡습니다.
가벼운 저녁 요기를 하나 사는 것으로 겨우 풀려납니다.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으로 들어섰습니다.
여느 궁전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일단 이곳이 궁전이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망가져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골목골목마다 들어찬 수많은 가게들과 관광객들이 궁전 안과 밖을 구분하게 힘들게 만듭니다.
지하 감옥마저 각종 기념품 점으로 가득하니 말 다했죠.

어제의 긴 여정으로 그냥 잠이 들었다가 날이 휜해서야 일어나서 이렇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늘 글을 올리면서 하루를 마무리했었는데, 이러는 것도 새롭네요.
오는 길에 길 옆에서 산 너무 익은 데다 담백하기까지 한 수박을 너무 많이 먹어선지 두 번이나 깼습니다.
그래도 청포도와 무화과는 잘 건졌습니다.
수박은 좀 그랬지만 전체적으로 가격도 맛도 엄청 착합니다.
오늘이 말복이라지요?
삼계탕 맛나게들 드시지요. ~^.^~

♥가슴 뛰는 한 나이는 없다♥

김욱이라는 분은 70세에 빚 보증으로 모든 것을 잃고 묘막살이를 했습니다.
협심증까지 얻어 폐인이 되다시피 했지만 15세에 작가의 꿈을 꾼 그는 비로소 번역 작가가 되기로 하고 번역일을 했습니다.
새벽 네 시에 일어나 자기관리를 하고 젊은이의 용어를 잃지 않기 위해서 젊은 번역가의 책을 탐독했습니다.
비로소 여든이 넘은 나이에 책을 냈습니다.
지금 그는 87세로 번역비를 처음보다 두 배나 더 받는 유명 번역가가 되었습니다.
그가 번역한 책만도 200권이 넘습니다.

혈관봉합술을 처음 개발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알렉시스 카렐은 사람이 늙으면 주름이 지는 것은 수분의 증발을 막기 위함이고 자외선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몸이 줄어드는 것은 많은 에너지 소비를 막기 위한 자기 생명 보호장치라고 소개합니다.
그러나 유일하게 자기 개발만 열심히 한다면 노화되지 않는 장기가 있는데 바로 뇌라고 합니다.
그는 끊임없이 뇌 활동을 해왔고 철저한 자기 관리와 어렸을 때 꾼 작가의 꿈을 결코 버리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옛날 수많은 정치에서 물러난 선인들은 비로소 뒷방 노인에서, 또는 유배지에서 평소 그가 그리던 꿈을 책으로, 글로 실현했습니다.
그것이 지금의 시대에도 많은 교훈을 줍니다.

그는 그의 책에서 말합니다.
"야구의 명언 중에 '끝나기 전엔 끝난 게 아니다' 라는 말이 있다.
인생과의 싸움은 끝이 없다. 그리고 패자도 없다.
내가 인생을 이긴다면 승리자가 되고, 내가 인생에 패한다면 승리자는 나의 인생이 된다.
손해볼 것도 없는 이 싸움에서 꼬랑지 말고 도망쳐 숨는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세상의 모든 이야기/스토리 메이커 박성목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