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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교양

아내의 병가

작성자희망의미소(박영훈)|작성시간17.09.07|조회수79 목록 댓글 0

요즘 울각시가 여기저기 몸이 말이 아닙니다.
병원 드나들기를 밥먹듯이 하지요.
건강 체질이 아닌데 지난 여행에서 많이 무리를 했나 봅니다.
저라고 별 수 있나요?
오른쪽 무릎 연골 손상이 생각보다 심합니다.
차도가 없어서 MRI를 찍었더니 쫌 상한 걸로 나오네요.
일단 물리치료를 해보고 안 되면 이식해야 된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좀 길게 갈 듯하네요.

당장 테니스 복식 클럽 한 곳에 휴회 신청을 했습니다.
허리디스크 파열, 고관절 햄스트링 파열 때도 안 하던 거였는데 말이죠.
제가 젤 아끼는 단식 클럽인 강남 단테매도 접어야 할 것 같습니다.
70 넘어서도 하고 싶던 건데 팔팔한 나이에 접는다는 게 아쉽기만 합니다.
근데 이 마저도 안 하면 90 넘어서까지 라켓을 잡겠다는 꿈이 물건너갈 것 같아서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몸뚱아리가 하나씩 하나씩 제 통제를 벗어나고 있네요.
제 꼴 나지 말고 건강관리들 잘 하세요. ~^.^~

♥아내의 병가♥

''뭐? 엄마가 쓰러져?''
다행히 아내는 쓰러진 것이 아니라 넘어진 것이었습니다.
허리 수술을 마치고 나니 대소변을 가족들이 받아내야 하는 상황이 됐죠.
아내는 모처럼 가족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을 뿐 아니라 뜻하지 않게 복수(?)까지 하게 되어 즐거운 얼굴이었습니다.

아들은 3수 끝에 변두리 대학에 들어가서는 게임에만 빠져 있고, 딸은 사춘기 고집을 부려댔으며, 남편은 보수적인 지방 출신답게 아기자기한 맛이란 하나도 없는 사람인데, 그런 그들의 깍듯한 시중을 24시간 3교대로 받는 호사를 누렸으니까요.
아내에겐 정말 꿈만 같은 일이었습니다.
그녀가 시집온 지 28년 만에 받는 '최고의 선물'이었습니다.
-사랑밭 새벽편지/'시간의 뒤뜰을 거닐다'를 읽고 박정은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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