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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교양

공의를 바로 세우다

작성자희망의미소(박영훈)|작성시간17.09.14|조회수61 목록 댓글 0

이 집에 산 지도 벌써 8년인데 아직까지 이넘의 모기들이 도대체 어디로 들어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지다 보니 얘들이 기를 쓰고 안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어쩌다 방충망을 보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모기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거실에 모기장을 치고부터는 안심하고 잤었는데, 며칠 전에는 이 모기장마저 뚫고 들어온 넘이 생겼습니다.
최후의 방어선이 뚫린 겁니다.
방심하다가 맞으면 충격이 몇 갑절 더 심한 것처럼 퍼져 자다가 저랑 울각시 둘이서 완전 기습을 당했습니다.
첨에는 그냥 몸이 왜 가렵지? 나중에는 모기 말고 다른 벌레가 있나? 싶다가 마지막에 가서야 비로소 모기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성질도 드러운 넘이었나 봅니다.
한두 군데 적당히 빨고 말았으면 그러려니 했을 텐데 여기도 한 모금, 저기도 한 모금 하는 통에 몸 이곳저곳을 완전 도륙당했습니다.

모기만 그러면 다행이겠는데 말이죠.
집안에 웬 초파리처럼 생긴 날파리들이 드글드글합니다.
그동안 바깥에서 큰 넘들이 안 들어온 건 아니었지만, 보이는 족족 바로바로 처리한 때문에 작은 새끼 한 마리 없었거든요.
근데 간발의 차이로 이넘들 중에서 알을 깐 넘이 있었나 봅니다.
역시 며칠 전부터 작은 넘들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이넘들을 잡는 일거리가 생겨서 심심하진 않네요. 벌레들로부터 집안의 평화를 지키는 일 쉽지 않습니다.
가을은 사람 뿐만 아니라 벌레들에게도 한 해 농사를 결정짓는 마지막 기회이거든요.
엊그제 자려고 누웠는데 귀뚜라미 소리가 아주 가까이에서 들리던데 혹시... ~^.^~

'보릿대...'의 아침단상 376

♥공의를 바로 세우다♥

옛날 어느 나라에 효성이 지극한 왕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왕은 백성들에게도 존경받을 만큼 인자하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법을 지키지 않았을 때는 누구라도 엄한 형벌로 40대의 태형으로 다스렸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왕의 어머니가 법을 어기는 일이 생겼습니다.
신하들은 저마다 근심스러운 얼굴로 수군거렸습니다.
'저 효성이 지극한 왕이 자기 어머니를 어떻게 할 것인가?
만일에 어머니라고 봐준다면 나라의 공의와 질서가 무너져 버릴 텐데 어찌할 것인가.'

왕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가 한참 만에 무겁게 입을 열었습니다.
"짐의 어머니를 기둥에 묶으라. 그리고 법대로 40대를 치라!"
왕의 명령에 일순간 다들 놀라 어쩔 줄을 몰랐습니다.
그러나 왕의 명령을 어길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매를 치려는 순간 왕은 어머니에게 달려들어 꽉 껴안았습니다.
어머니를 대신하여 왕은 40대의 매를 고스란히 다 맞았습니다.
왕의 옷은 상처의 피로 흥건히 젖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왕은 나라의 공의를 드높이 세웠으며, 이 사실이 백성들에게 알려지자 그 나라는 더욱 법을 잘 지키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세상 누구에게나 동일한 법과 공의가 바로 지켜지는 것...
사람을 행복하고 평등하게 만드는 기본 요소입니다.
원칙을 가지고 법과 공의가 바로 세워질 때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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