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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악/공연

초여름

작성자여명의북소리|작성시간26.06.19|조회수9 목록 댓글 0

초여름

이문재

 

벚꽃 보러 왔던 사람들

다 어디로 갔나요

꽃 진 자리 자리마다

까맣게 빛나는데

 

꽃 보고 가신 사람들다 어디에 있을까요

까맣게 익은 버찌 떨어져

꽃 떨어진 자리 자리마다

다시 까맣게 번지는데

 

고개 들어 꽃비 맞으시던

두 손 모아 꽃잎 받으시던

까치발로 발아래 꽃잎 피하시던

사진 찍어 급하게 보내시던

그 많은 고운 사람들

 

사람들은 그렇다고 해도

꽃 진다고 새잎 난다고

봄보다 먼저 떠난 당신

꽃 진 자리 까맣게 영그는

빛나는 열매는 생각하지 않는

정작 좀의 완성을 외면하는

 

매번 그랬듯이 앞만 보는 당신

당신은 거기서 무얼 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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