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를 사는 지혜
일본 도쿄의 한 약국을 운영하는 히루마 에이코 (2023-2025)라는 약사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100세가 넘도록 약국을 운영하면서 한 때 ‘세계 최고령 약사’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인 2025년 4월 10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녀는 약국 문을 열었고, 약국을 찾아오는 사람의 얼굴을 살피며 사람들의 마음을 보듬었습니다. 그의 약국은 약국이라기보다 동네 사랑방에 가깝고, 그녀는 약사라기보다는 오래된 친구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그냥 바람 쐬러 오셔도 돼요. 기운 나는 음료를 준비해 둘게요.’라고 말하며, 늘 약국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을 기다립니다. 그녀는 약을 건네기 보다 따뜻한 음료를 건네고, 따뜻한 음료보다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를 것을 즐거움을 삼고 살았습니다.
그가 지은 『100세 할머니 약국』은 담담하게 그녀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인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미국의 도쿄대공습을 겪으면서 폐허 속에서 가족과 함께 약국을 재건한 이야기부터 아흔다섯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고 다시 걷기 위해 노력했던 일상, 그리고 약국을 찾은 사람들과 나눈 따뜻한 이야기들과 약사로서 마지막까지 품었던 책임감과 배려가 그 안에 담겨 있습니다.
그녀는 특별히 과거에 머물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흔히 ‘나이가 들어가면 추억을 먹고 산다’고 하지만, 그는 현재의 삶에 충실하려 했습니다. 그래서 100세가 다 된 나이에도 ‘요즘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열망에 최신 약 정보검색은 물론, 컴퓨터의 새로운 기능을 익히고, 스마트폰 메신저로 가족들과 소통했습니다.
다른 사람은 다 아는데 나만 모르는 게 싫다’는 이유로 열심히 배우 도전하며 살았던 것입니다. 그 책에 이런 글들이 나옵니다. “순전히 나이 때문에 할 수 없는 일은 사실 세상에 별로 없습니다.” “앞일을 걱정하기보다는 오늘을 즐겁게 보낼 방법을 생각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