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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둘레길 사진

서해랑길 4코스 / 옥매산

작성자황성천|작성시간26.05.26|조회수61 목록 댓글 2

서해랑길 4코스의 종착지인 황산면 옥동리에 다다르면, 여행자는 나지막한 산 하나와 마주하며 묵직한 역사의 무게감에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바로 ‘옥이 묻힌 산’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지닌 옥매산(玉埋山, 174m)이다.

옥매산에 가까워질수록 기이한 지형이 눈에 들어온다. 산의 한쪽 단면이 마치 거대한 칼로 거칠게 잘려 나간 듯 수직 절벽을 이루고 있다.

이는 자연이 만든 절경이 아니라, 일제가 저지른 잔혹한 자원 수탈이 남긴 거대한 흉터다.

그러나 옥매산이 우리에게 가장 깊은 슬픔을 주는 이유는 비단 자연의 훼손 때문만이 아니다. 그 거친 광산에서 청춘을 빼앗겼던 지역 주민들의 가슴 아픈 강제동원 잔혹사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일제강점기 말기, 옥매산 광산에서 노역하던 해남의 노동자들은 일제의 군사 진지 구축을 위해 다시 제주도로 강제 배치되었다.

진짜 비극은 해방과 함께 찾아왔다. 1945년, 그리운 고향으로 돌아오는 귀환선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노동자 118명이 바다에 수장되는 참사가 벌어진 것이다. 해방의 기쁨을 안고 고향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던 길, 그들은 저 멀리 고향 바다의 냄새를 맡으며 서글프게 눈을 감아야 했다.

옥동선착장 한편에는 그날의 영혼을 달래고 잔혹한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한 ‘해남 옥매산 광산 강제동원 노동자 추모비’가 쓸쓸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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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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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노랑자전거여행 | 작성시간 26.05.26 옥메산에 이런 아픈역사가 있는지 몰랐습니다. 좀더일찍 알았다면 선착장에 들려 기념비에 인사라도 올리고 왔을텐데...길을걷다보면 멋진 풍광의 놀라움만큼, 구석구석 남아있는 아픔의 역사도 마주하는 아픔의 길이기도 함을 느낌니다. 몰랐던 역사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작성자순모 | 작성시간 26.05.26 옥매광산 118명 광부님들의 명복을 빕니다...
    검색해서 보니...
    참 슬프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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